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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경남도민 부끄럽게 해서는 안돼
창원대학교, 경남도민 부끄럽게 해서는 안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0.1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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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경남도민은 눈에 뵈지 않나
교수 간 패거리 기득권 안주 발전 저해
총장 후보등록 검증 다득표자 임용 늑장
총장 부재 겨냥한 혼란 노림수 있나
박재근 대기자
박재근 대기자

국립창원대학교가 총장 직선제 내홍으로 경남도민 비판이 켜켜이 쌓인다. 교수 학생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선출한 만큼, 투표결과에 따라 1순위 등 다득표자를 순번으로 해 교육부에 총장 후보를 추천, 빨리 임용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기득권에 짓 늘려 "대통령 못 해 먹겠다는 것마냥, 선출된 당선자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흔들어 낙마시키겠다는 것인지, 또는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인지는 차치하고 지성인 전당의 모양새는 아니다. 그러잖아도 창원대가 도내에서 수준급인 학생들과는 달리, 교수사회를 두고서는 도민 눈길은 곱지 않다. 국립대 통폐합도 그렇고 글로벌·로컬 합성어로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 지원정책 글로컬 대학 선정에서도 배제됐다.

이를 두고 도민들은 "그 대학교수님들 국립대인 만큼, 재직 중 이상무란 생각에 잠겨있는 것이 아닌지를" 되묻는다. 의대 한의대 치대는 물론 로스쿨에다 경남 카이스트마저 없는 대학교육 부재인 경남도를 고려한다면, 도민 질타는 당연하다. 또 본보가 2003년부터 지속해서 게재한 '경남에 없는 것 시리즈, 경남 대학 사각지대'는 물론이고, 최근 들어 경남도와 도민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건의하는 현안임을 생각한다면, 교수사회는 머리에 띠를 동여매고서라도 나서야 할 처지가 아닌가.

특히 박완수 도지사가 우주항공청 개청에 앞서 NASA 방문 등 경남 미래 구축을 위한 미국행에는 창원대 공대 특성을 고려, 참여가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K 대학 총장의 동행에 대한 추임새와 달리, 창원대학 교수사회 '성찰'은 요원한 것 같다.

경남 도정과 함께해야 하는 게 지역대학이다. 경남도 웅비가 요구되는 긴박한 상황에도 창원대는 지역사회는 물론 학교 발전에 대한 절박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장기간 총장 부재는 있을 수 없다. 교수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구성원인 교직원과 학생들의 목소리가 대학을 넘어 도민사회에 메아리가 울리도록 해야 한다.

교수사회가 현 정치판과 닮은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리더 부재는 공백만이 아닌 혼돈의 시간이다. 총장선출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후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과 검증을 맡는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공개된 자료 검증과 제보 등을 조사하고, 이의 신청의 경우 본조사 등을 5개월간 조사할 수 있다. 조사 후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이를 후보로 추천한다.

국립대 총장 후보에 대한 검증은 엄중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 창원대 총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검증을 넘어 최다득표자에 대한 흑색선전과 언론 폭로전마냥, 난리 통이다. 이럴 때일수록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검증에 분초를 다퉈야 한다. 훤히 드러난 사안에도 조사 기간 규정 근거에 의한다는 느긋함은 난센스이다. 따라서 누구를 위한 홀딩인가란 말까지 나돈다.

홀딩이라 하더라도 총장선출 시스템을 무시하고 검증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의혹 제기로 진실을 따지려는 것은 지성인의 전당을 기만하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순위 총장 후보자가 발표한 논문은 200건으로 그 가운데 2개 논문에 대해 선거전, 추천위는 의혹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고 해명됐다. 이 중 1건인 결과 도출 상이함은 공대 실험 특성을 감안한다면 논외란 의견이 나온다.

특히 출마 전 검증 등 대학 구성원이 대학 경영능력 평가를 위한 두 번의 후보토론회와 투표 전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치러진 선거의 승복 논란을 두고 △자중지란을 일으켜 추천 자체를 망가지게 하거나 △아니면 논란에 불을 지펴 총장임용 자체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 아닌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게 창원대 현실이다.

지난 8월 30일 총장선거 후, 현재까지 빚어지고 있는 사태를 둘러싸고 국립창원대가 교수들의 자리다툼이나 놀이터도 아니다. 지금의 교수란 직함, 누구를 위해서 애쓰는가. 경남(나라)인가, 교수 자신인가. 선생(교수)은 사람(학생)을 바꾸고 사람(학생)은 세상을 바꾼다. 빠른 정상화를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총장부재 사태, 경남도민 낯 깎이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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