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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우수성 국제사회에 선양해야
한글의 우수성 국제사회에 선양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10.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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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외래어 사용·남용 자제해야
국어교육 방식 재고·우리말 관심 필요
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현존하는 지구상의 문자 중에서 유일하게 창제 연월일과 창제한 인물이 밝혀진 언어는 우리 한글뿐으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한글의 우수한 독창성과 무형문화유산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글의 시초인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인 서기 1443년에 완성해 3년 동안의 시험기간을 거쳐 서기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는데, 세계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로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외래문화의 급속한 유입과 첨단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어들이 한글을 대신해 인터넷을 장식하고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상 용어가 되고 있는 요즈음, 대한민국 정부가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은 지난 1945년 이후이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선조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창씨 개명까지 거절하며 일제와 맞서 싸웠다.

우리가 가진 세계 유일의 언어 유산인 우리말과 글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야 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요 사명이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은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나 국적 불명 언어의 남용으로 인한 우리말과 글에 대한 오염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국어교육을 시대에 알맞게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절실한 시점이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국어보다는 외국어 공부에 더 열심이다. 학부모들도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자녀들이 입시나 취직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연유로 초중고 학생들도 조기유학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우리의 국어교육 방식도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어 공부도 부족한 가운데 외국어의 중요성만 강조해 우리글과 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한글의 세계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시중에는 무슨 말인지도 알쏭달쏭한 신조어들이 방송과 젊은이들의 일상 대화 등에서 거침없이 유행하면서 한글의 정체성마저 훼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권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수한 대학들과 국가들에서 한국어과 증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우리 학생들도 국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글은 이제 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지금 한글은 변방의 언어가 아닌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는 세계인의 언어로 발전하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한글날 577돌을 맞은 올해에는 국민 모두가 한글을 더 열심히 갈고닦아 한글을 세계 속에서 빛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글과 말에 애정을 쏟아야 한다.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무분별한 외래어와 국적 불명인 언어의 남용으로 인한 정서의 혼란과 언어문화의 예속이라는 불명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한글날 제577돌을 보내면서 한글의 고마움을 얼마나 느끼고 살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고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한글을 더욱더 사랑하고 국제사회에 널리 선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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