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38 (토)
문화 다양성 사회서 누린 최고의 프로그램 "우리 모두 축제 주인공이었죠"
문화 다양성 사회서 누린 최고의 프로그램 "우리 모두 축제 주인공이었죠"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10.23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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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맘프 축제 20여 개국 참여… 경쟁프로그램 최다 기록
20개국 참여 퍼레이드·7개국 가수 뮤직콘서트 '눈길' 끌어
'문화 다양성 경진대회' 신선하고 특별한 아이디어 쏟아져
축제 연계 사회적 가치 확산 세계 축제 발돋움 역량 보여
'제18회 문화다양성 축제 MAMF'가 지난 20~22일 개최됐다. 사진은 몽골 관계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제18회 문화다양성 축제 MAMF'가 지난 20~22일 개최됐다. 사진은 몽골 관계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제18회 문화 다양성 축제 MAMF(맘프) 2023-우리와 우리, 모두의 페스티벌'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창원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창원중앙대로 일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는 경남도와 창원특례시, 경남이주민센터,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MAMF(맘프) 2023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맘프 축제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아 참여국을 확대하고, 다문화 참여유도와 시민 홍보 등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남 일대의 많은 관람객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축제 첫날인 지난 20일은 프린지&버스킹 페스티벌과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특별문화공연,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개막식&축하공연은 인순이와 최정원, 익스프레션크루 등이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둘째날인 21일은 프린지&버스킹 페스티벌과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특별문화공연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특별문화공연에도 한국·파키스탄 창작뮤지컬 퓨전사극이 펼쳐졌다. 또, 맘프 댄스 페스티벌&뮤지컬 갈라쇼 '달빛아래' 공연에서 최정원과 홍지민, 박건형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마지막 날인 22일은 마이그런츠 아리랑 공연과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문화 다양성 퍼레이드, 아시아 7개국 톱 가수들이 출연하는 아시안 뮤직콘서트, 맘프영화제와 UCC 공모전 시상식과 다문화 퍼레이드를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맘프축제는 파키스탄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가수를 초청하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16개 프로그램, 16개국 이주민이 참여했다. 체험 부스는 인도,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맘프축제에서 베트남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어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즐겼다.
맘프축제에서 베트남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어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즐겼다.

축제 첫째날과 둘째날, 주빈국 특별프로그램으로 선보인 파키스탄 국립예술단과 한국 문화예술인들의 협연 무대는 한 작품에서 함께 연주하는 뮤지컬을 선보였다. 한국과 파키스탄 두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이 합동공연을 벌이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로서, 만국 공통의 언어 예술을 통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문화 교류의 감동을 선사했다. 사이드 자말 샤 파키스탄 문화유산부장관이 이끄는 파키스탄 국립예술단이 국내 예술인들과 결합하는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특별문화공연이 한국과 파키스탄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교류를 보여주었다.

파키스탄 주빈국 공연을 위해 사이드 자말 샤 파키스탄 문화유산부 장관이 18일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18명을 이끌고 내한했다. 사이드 장관은 파키스탄과 영국에서 공부한 문학, 미술, 공연, 교육 전문가로서 파키스탄의 문화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파키스탄 국립예술단 대표 무함마드 아유브 자말리는 문화축제 전문가로도 활동하며 파키스탄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19일 사이드 장관 일행은 두산에너빌리티, 범한퓨얼셀, 문신미술관 등 경남의 주요 산업·문화시설 방문을 통해, 한국과 산업·문화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축제 준비부터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수반됐다. 각종 경쟁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지난 21일 '문화 다양성 확산을 위한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10시 도교육청 별관)가 열렸다. 이 경진대회는 지난달 대학(원)생을 상대로 공모한 정책 아이디어 중 10편을 선정하고 상위 5편에 대해 발표하고,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시간을 가졌다. 공모를 통해 대학(원)생의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맘프 프로그램과 맘프 홍보 전략, 다문화정책, 다문화프로그램, 맘프와의 연계 전략 등 다방면에서 행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흥미로운 제안이 나왔다. 공모에서 당선된 수상자는 21일 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에서 대상 100만 원 등 총 600만 원 상금과, 지도교수에게는 감사장이 수여됐다. 경쟁 프로그램이 내외국인, 어린이, 청소년, 대학(원)생 등 프로그램에 따라 참가 자격이 다양했고 호응도도 높아, 시민들의 문화 수용 의식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축제를 보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고 참여한 네팔 여인 3인이 즐겁게 웃고 있다.
축제를 보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고 참여한 네팔 여인 3인이 즐겁게 웃고 있다.

둘째날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한 다문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 앞에서 열렸다. 도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4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그림그리기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다문화사회를 통해 바라본 일상과 주변 환경 등을 다양한 상상력으로 화폭으로 옮겼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실력자를 선발하는 '맘프 댄스 페스티벌'(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 본선 경연이 열렸다. 한국, 아르헨티나, 몽골 등 13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실력을 겨뤘다. 우승한 3팀에게는 대상 300만 원 등 총 600만 원 상금이 주어졌다. 이어지는 '뮤지컬 갈라쇼'에서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환호했다. 다문화 관람객 역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축제 첫째날과 둘째날 펼쳐진 '맘프영화제'에서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공모한 출품작 중 4편을 선정해, 대상 250만 원 등 총 6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문화 다양성 주제 단편영화와 청소년·대학생이 직접 만드는 문화 다양성 영화를 주제로 한 공모였다. 또 맘프 축제를 홍보하고 세계인과 그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 'MAMF(맘프) UCC 공모전'(8월 24일~9월 22일 공모)에는 10팀이 선정됐으며, 대상 100만 원 등 총 200만 원 상금이 주어졌다. UCC공모전과 맘프영화제 시상식은 폐막일 22일(오후 6시, 용지문화공원 메인무대)에 개최됐다.

지난 21일 10시 도교육청 별관에서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 모습.
지난 21일 10시 도교육청 별관에서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 모습.

체험 부스는 한국뿐 아니라 몽골, 인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중국, 일본, 필리핀, 파키스탄 16개국 동남아시아와 비아시아 국가들까지 참여해 '지구마을바자르&프리마켓 체험부스을 운영했다. 외국 정부나 공관과 협력해 축제기간 동안 운영한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프로그램은 8개국 대사관에서 직접 운영했으며, 몽골 광역자치단체 '볼강도'는 '마이그런츠 아리랑'(각국 이주민 자치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을 운영했다.

특히 몽골의 부스는 단연 인기가 높았다. 몽골의상을 입고 다양한 몽골 전통인형과 게르 모형뿐 아니라 게르 체험하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린이 몽골 전통의상 체험 중 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진행자가 기념촬영을 해주고, 몽골음식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일본과 베트남 등도 자국 의상 입어보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부스의 스태프나 공연 참가자들이 관람객과 기념촬영을 해주었다.

'글로벌 스트리트 푸드' 코너도 인기 있었다. 베트남과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한국 등이 참여한 푸드 트럭 코너에서는 현지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맛있는 세계의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각국 푸드 코너는 한국으로 온 다민족의 입맛에 딱 맞춘 메뉴를 재미있는 먹거리로 제공했다. 지역민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것은 터키아이스크림 코너였다. 줄 듯 말 듯 주지 않는 아이스크림 잡기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날인 22일 진행된 맘프 축제의 꽃 '문화 다양성 퍼레이드'는, 창원중앙대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 퍼레이드에는 부산대, 부산외국어대, 고신대, 대구카톨릭대, 연세대 등 전국 각 대학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20여 개 팀이 참여해 지역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창원시는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당일 도로를 통제해 많은 시민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별히 맘프 주관방송은 MBC경남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지난 21일 열린 다문화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어린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다문화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어린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축제와 연계한 사회적 가치의 확산이 높아졌다. MAMF(맘프) 2023은 시민들에게 프로그램 확충, 참여국의 확대, 외국 공관의 참여, 해외와의 교류 등 세계화 지표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속으로 발돋움하는 위상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3일 세코에서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출신으로 성공한 베트남 기업인(대표 황틴틴) 14명이 내한해 '베·한기업인협회&창원시 기업인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본 포럼은 두 나라 경제가 상생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고, 이주노동자의 경제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기여했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교류 확대가 논의되고, 사회적기업과 지역커뮤니티의 일부 프로그램 대행을 모색하며, 상업성을 넘어 맘프 축제의 사회적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 100만 시대에 시작해 외국인주민 210만 시대에 18회째를 맞은 MAMF(맘프) 축제는, 단발성 문화축제를 넘어 축제의 사회적 가치 연계를 통해 문화 다양성이 뿌리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창공연을 위해 월영동에서 온 세 명의 어린이는 "너무너무 재미있다. 공연에 볼거리가 많아 감동했다. 평소 못 먹어본 외국 음식 체험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철승 집행위원장은 "올해 맘프는 문화 다양성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영화제, 다문화그림그리기대회, 맘프 댄스페스티벌 등 기존 프로그램 외에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UCC공모전, 다문화퀴즈대회 등이 추가돼 역대 맘프 중 경쟁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대회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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