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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만병통치약 '맨발걷기' 어싱포유가 함께합니다
온가족 만병통치약 '맨발걷기' 어싱포유가 함께합니다
  • 장영환 기자
  • 승인 2023.10.2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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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아리 어싱포유 올해 1월 설립
"맨발로 걷기만 해도 건강해져" 병원비↓
28일 연지공원 시계탑 오전 9시 개최
어싱포유 회원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어싱포유 회원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사람이 직립보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발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의 압력을 견디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신체 구성비율 중 2%만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98%의 신체를 지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심장이 방출한 전신을 순환한 혈액을 다시 받아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이 튼튼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신체의 균형 또한 무너지기 쉽다. 반면 건강한 발은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현대인의 발은 양말과 신발을 통해 시멘트로 만들어진 거친 땅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을 통해 생각해보면 우리의 발은 맨발로 걸어도 문제 없도록 발달해 왔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 한국에서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어싱(earthing), 즉 맨발로 땅과 접촉해 지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든다는 걷기운동이다. 현재 이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을 찾았다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여기에 입소문이 더해져 너도나도 참여하고 있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김해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어싱 단체'가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흙의 치유'를 전하고 있다. 바로 '어싱 포유'다. '당신을 위한 어싱' 혹은 '우리 모두의 어싱'을 추구하는 이 단체는 김이원 회장을 중심으로 김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해에서 29년 동안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 김이원 회장은 이른바 '맨발걷기 예찬론자'다. 오는 28일 김해 연지공원에서 열리는 맨발걷기 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던 그를 본지는 지난 23일 만났다. 이하는 인터뷰 내용이다.

어싱포유 회원들이 산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어싱포유 회원들이 산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어싱포유란?

올해 1월 설립된 어싱포유의 기본적인 의미는 '당신을 위한 어싱'이다. 여기에는 '다 함께' 어싱으로 건강해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밖에서 혼자 맨발로 걷는 것은 쉽지 않다. 재미도 없다. 하지만 함께 걸으면 서로 이야기하고 응원도 하며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의 '어싱 포유'다.

어떻게 결성됐는가?

원래 몸이 좋지 않았다. 특히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수술을 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맨발걷기를 알게됐다. 바로 시작했고, 3개월 후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걸었지만, 효능을 알게된 후 지인에게 권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지인 두 명을 포함해 총 세 명이서 걷기 시작했다. 일찍이 우리 세 명 모두 몸에 아픈 부분이 있었고, 맨발걷기를 통해 치유됐다. 이처럼 좋은 운동을 우리만 향유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몸이 아프면 병원비는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까지 소요된다. 기타 병치레 비용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돈을 쓰지 않고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아픈 사람의 마음은 아픈 사람이 잘 안다. 아픈 사람을 돕고 좋은 일도 하고 나쁠 것이 없다.

어싱포유 회원과 활동에 대해

총 회원수는 1000여 명 가까이 된다. 다만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회원은 대략 60~70명 정도다. 연령대는 40~60대 위주다. 이 중 40대의 비율이 가장 적고, 50~60대가 많다. 성비는 남녀 반반이다. 회원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지인이 지인을 데려오고, 그 지인이 또 다른 지인을 데려오는 식으로. 맨발걷기의 효과와 즐거움으로 인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정기적인 모임은 한 달에 네 번 있다. 첫째주 모임은 다대포에서, 둘째주는 사전답사 후 가는 곳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대저 생태공원, 통도사 등 회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셋째주는 연지공원 등 김해 근교에서 모인다. 넷째주는 계절에 맞는 곳으로 간다. 예를 들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간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 번 걸을 때마다 1만보 정도 걷는다. 약 1시간 3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다. 정기 모임 때 회원 구성은 부부, 가족, 혼자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가족 회원들은 다른 회원들을 위해 음식을 가져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싱포유 회원들이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모래 위를 맨발로 걷고 있다.
어싱포유 회원들이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모래 위를 맨발로 걷고 있다.

맨발걷기의 효능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 몇개 꼽으라면 혈액순환 기능 향상, 근력 증가, 관절 기능 향상, 다이어트 등이 아닐까 한다. 특히 혈액순환 기능 향상의 경우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맨발걷기의 주된 효능이 아닐까 한다. 발바닥의 지압을 통해 혈액이 펌핑되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온 몸에 활력이 생기고, 면역력이 생겨 병을 이겨낼 수 있다.

이 외 근력이 증가하고 관절 기능이 향상된다. 맨발로 걸으면 신발로 걷는 것보다 많은 근력을 사용한다. 또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의 몸은 맨발로 걷고 뛰는 것이 적합하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에 맨발걷기를 하면 몸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균형을 바로잡으며 뼈의 기능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맨발걷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아픈 몸을 치료했다. 병원비를 많이 아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이것 말고도 많은 효능이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또 다른 효과 중 하나는 '느림의 미학'이 아닐까 한다. 맨발로 걸으면 걸음 속도를 자연스레 늦게 한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힘을 느끼고, 또 위험물을 살피며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느리게 걸으며 사색을 하고는 한다. 나는 이 '느림의 미학'이 좋다.

맨발걷기 팁

맨발 걷기에 가장 좋은 땅은 약간의 수분이 있는 땅이다. 맨발걷기를 할 시 땅에 수분이 있으면 발바닥에서 활성산소가 더욱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닷가, 황톳길 등이 맨발걷기에 특히 좋은 땅이다. 이 외 학교 운동장, 잔디가 있는 땅도 괜찮다. 그리고 비오는날 또한 좋다. 개인적으로 이슬비가 오는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적당한 비를 맞으며 약간 축축한 땅을 걷는 기분은 정말 좋다.

그리고 맨발걷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아침, 점심, 저녁 각 30분 하루 세 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걸음은 만 보 정도면 된다.

김이원 회장
김이원 회장

한편,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맨발 걷기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맨발걷기를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혹 맨발로 걷다가 상처가 날 경우 잘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점

주요한 어려운 점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인근 생태공원을 가더라도 그곳의 바닥은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맨발걷기에 좋은 임도(林道)도 사실상 임도가 아닌 자동차 전용도로인 경우가 많다. 김해는 좋은 길은 많지만 좋은 맨발걷기 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최근 문경, 포항과 같은 지자체는 맨발걷기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맨발걷기 대회 개최, 인프라 구축 등. 김해 또한 이러한 지원이 많았으면 한다. 적어도 김해 내에서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여러 지역이 있었으면 한다.

맨발걷기의 향후 전망

맨발걷기의 효능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건강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발걷기 모임은 김해를 넘어 경남권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어싱포유'는 우리 이웃 모두가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활동할 것이다.

한편, '어싱포유'가 주최하는 맨발걷기 행사가 오는 28일 김해 연지공원 시계탑 앞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린다. 문의는 055-334-446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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