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제상욱 가수와의 대화를 각색해 인터뷰 형식으로 재작성한 글입니다.

사랑스런 그녀와 김해로 떠났어/ 낙동강 레일 위 짜릿한 질주/ 시원한 강바람 상쾌한 풀내음/ 마음속 시름도 날려버렸어/ 아름다운 화포천 사랑의 핫플/ 황새수달 녀석들 우릴 부러워해/ 노랑어리 연꽃들 손잡고 거닐다가/ 나도몰래 나도몰래 내마음 고백했어/ 그녀와 난 김해를 김해를 사랑해/ 우리사랑 이곳에서 맺어졌다오/ 아이러브 김해(가수 제상욱, 작사 박경아, 작곡 유로 김철민 '아이러브김해' 中에서)

▶ 제상욱 가수, 자신과 노래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김해에 사는 가수 제상욱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한 토종 노래꾼이지요. 김해에서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거나 봉사단체에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어요."

▶ '제1회 김해 갓 탤런트'에서 '아이러브김해' 노래로 금상을 받았는데, 소감과 노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해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멋진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를 노래하는 대중가요가 없어 몹시 안타까웠어요. 처음에 노래 가사를 읽어보고, 제 맘을 그대로 담은 가사에 반해, 내가 부르겠다고 작사가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답니다(웃음). 때마침 좋은 가사를 받았다고 작곡가 유로 김철민 형에게 이야기를 하니, 형이 가사를 보고 선 듯 곡을 써주겠다고 나섰어요. 유로 김철민 형은 대한민국 통기타 가요계에 보석 같은 가수 겸 작곡·작사가입니다."

"모든 일이 마법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제 곡이 되려고 준비된 선물처럼요. 기대대로 입에 착 달라붙는 리듬에 정겨운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러브김해'를 부르면 제 기분도 좋아져요. 노래 부를 때 김해에 대한 사랑을 담아 부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갓 탤런트 금상을 받았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오랜 동안 무명가수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지내왔는데, 드디어 진정한 내 노래를 불러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 '아이러브김해' 노래 일화가 있다면?

"제 매니저인 아내와 함께 봉사단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박경아 작가와는 아내가 인맥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박 작가가 김해 대중가요를 만들었다며, 가사를 보여주었지요. 가사를 읽는 순간 이건 내 노래라는 느낌에 소름이 돋았어요. 오랫동안 갈망했던 내 것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김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 곡을 꼭 저가 부르고 싶었습니다. 박경아 작가는 경남매일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틈틈이 가사와 수필을 써오고 있어 함께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있어요. 행사 때 부르니 김해 시민이 가사 플랜카드를 보고 따라 부르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노래가 이토록 사랑 받으니, 더 열심히 불러 김해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가수로서의 제상욱은 어떤 사람입니까?

"낮에는 직업을 가지고, 주말에는 행사장을 돌며 생활합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봉사는 저의 삶의 일부분입니다. 버스킹을 통한 모금활동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것도 제 삶의 큰 활력입니다. 노래는 저의 힘의 원천이고, 삶의 의미입니다. 묵묵히 매니저 일을 해주며, 뒷바라지하고 있는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 어릴 적 영향을 받은 가수가 있다면?

"전 어린 적 몸이 약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꿈도 없고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 소년이었지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대학가요제를 시청했는데, 가수 이선희가 부르는 'J에게'를 보고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노래를 흥얼거리고 가수의 꿈을 키운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악기연주에 빠진 건 중2 때 이문세 콘서트를 보고 나서 부터입니다. 이명훈 작사·작곡의 3,4집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제 음악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가수라면 이문세를 떠올리게 됩니다. 감상이 파릇하게 살아있던 그 시절, 감성적인 노래의 힘을 알게 한 가수니까요."

▶ 고등학교 때 음악 활동은?

"고등학교 다닐 때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리트너'와 헤비메탈리스트 '메탈리카'를 좋아했습니다. 당시 대학 축제를 보러 가면 대부분 밴드로 활동하며 노래를 부르던 시기였어요. 저도 음악을 좋아하는 여러 친구와 함께 '스케너스'라는 밴드를 만들었어요. 음악을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는 건 즐거운 경험입니다. 저가 군대 가기 전까지 계속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 가수 배기성 씨와 친분이 있다고 하던데요.

"기성이는 제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고등학교 때 방송부에서 DJ를 맡아 방송을 하던 기성이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리 집에 와서 내게 기타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친구였어요. 그런 기성이가 93년 대학가요제에서 '노을진 바다'라는 노래로 상을 받았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녀석은 뭘 해도 성공할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성이는 가수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런 기성이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뻤습니다."

▶ 가수로서 활동이 궁금합니다

"군대 다녀와 6년가량을 음악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30대가 되자 '지금 음악을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다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찾아왔습니다. 음악 없이는 내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양정에 있는 라이브카페를 찾아다녔습니다. 명함을 내밀며, 비는 타임에 노래를 하고 싶다고 부탁하고 다녔어요. 배고픈 장돌뱅이 가수 생활이 시작된 거죠. 언더가수로 노래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프로의식을 놓치지 않는 정신력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음악이 좋아 버스킹 활동과 행사를 뛰고 있습니다."

▶ 가수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아내와 진영휴게소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을 때 일입니다. 버스킹으로 모은 금액을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던 시절, 김해시청 복지과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슬며시 돈을 쥐어주며 "이 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노래하느라 배고플 텐데 돼지국밥 사 먹어요"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 핑하니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찡했어요.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주려고만 했는데, 사람은 주고받으며 서로를 의지하는 존재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분의 따스한 손길이 가끔 생각이 난답니다."

▶ '아이러브김해'는 가수 제상욱에게 무엇인가요?

"저에게 '아이러브김해' 노래는 소통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가수와 관객이 한 마음으로 노래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사랑이 담뿍 담긴 '아이러브김해' 노래를 부르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가사를 부르며 즐거워합니다. 저는 그런 김해시민과 노래로 소통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 가수 제상욱에게 노래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노래란 세상을 향한 위로의 메세지입니다. 노래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도 마음이 연결되고 행복이 공유됩니다. 지금까지 힘든 삶의 여정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음악으로 나 자신도 치유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노래롤 시름을 잊고, 즐기고, 위로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깨닫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탄탄한 바닥을 다졌다면, 지금부터는 비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브김해'를 듣고 '김해시가'가 탄생했다고 시민들이 즐거워합니다. 앞으로 이 곡으로 김해를 알리는데 선한 영향력을 펼치겠습니다. 더불어 곧 발표될 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이야기 '아유타의 여인'으로 김해 역사를 알리고, 김해 대중가요의 예술적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