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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삼간 다 태우기 전에 '빈대 확산' 막아야
초가삼간 다 태우기 전에 '빈대 확산' 막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11.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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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어느 시절 적 얘기인가? 최근 흡혈 해충인 빈대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 국민이 '빈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와 인천 찜질방에 출몰한 데 이어 서울 가정집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숙박 시설과 찜질방, 고시원 등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최근 빈대가 숙박시설, 목욕장 등에서 전국적으로 출현해 피해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는 행안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한다. 질병청은 오는 6일 서울 용산구에서 6개 방역업체와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등과 만나 빈대 관련 민원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빈대의 급속한 증가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여행자가 증가하면서 빈대가 국경을 넘어 번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1960년대 독성이 강한 DDT 살충제 살포로 사라지는 듯했던 빈대가 40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최근 재등장한 빈대는 끈질긴 생명력에 살충제 내성까지 강해진 탓에 없애기가 훨씬 어려워진 게 특징이다. 그만큼 방역도 더 강화돼야 하지만 당국의 대응 수준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옛말이 있다.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다 신속하고 선제적인 방제, 방역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 등을 정확히 안내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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