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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서울 추진보다 지방 소멸부터 막아야
메가 서울 추진보다 지방 소멸부터 막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11.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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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수도권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동한 20대 청년이 59만 1000여 명으로 60만 명에 육박한다.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다. 이 가운데 서울로 순유입된 20대 인구는 34만1000명이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는 주된 이유는 취업과 학업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청년들의 수도권 진출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2015년 이후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임금·고용률·성장률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에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제시한 것은 처음인데 수도권 위기론이 커진 가운데 김 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생활하는 광역 도시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메가시티는 수도권 쏠림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대표적인 메가시티 사례를 부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부산·울산·경남이 수도권에 맞서겠다며 만든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 연합 '부울경 메가시티'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은 이미 메가급의 도시이다. 굳이 김포를 편입하면서까지 메가시티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는 인구와 인프라가 수도권에만 쏠려 있어 지역과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메가시티 서울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지역과 수도권 간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차제에 다시 한번 공동화돼 가는 지역 사정을 돌아보고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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