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7:58 (일)
"가야테마파크서 궁중 결혼식 열고 한 달 살기 만들 것"
"가야테마파크서 궁중 결혼식 열고 한 달 살기 만들 것"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11.15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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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최석철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돼 세계인 가야에 주목
김해문화보다 문화김해로 앞으로 쭉 나아갈 것
신기술 홀로그램 입힌 3D 김수로왕 행차 계획
대표이사는 영업사원 될 각오해야 성과 얻어
최석철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김해는 나쁜 김해문화를 좋은 문화로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석철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김해는 나쁜 김해문화를 좋은 문화로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석철(60) 김해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이달 1일부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본지는 지난 14일 최 신임 대표이사를 문화재단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배려와 소통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재단 직원들이 스스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사상 첫 김해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소회가 어떤지, 현 김해시 문화 수준은 문체부 문화도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창원시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김해 문화의 현주소는?

재수해서 들어 온 만큼 어깨가 무겁다. 고향 김해의 중추적 문화 기관에 수장이 된 만큼 책임감이 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이 가야에 주목하는 지금이야말로 김해문화의 융성기를 만들어 나갈 적기다. 제가 견지하는 문화에 대한 철학은 앞으로 나아감에 있다. 일상용어 가운데 음주 앞에 문화를 붙여보기도 한다. 문화음주, 음주문화 중 음주문화 하면 고성방가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운전도 문화운전으로 생각하면 미래의 이미지다.

문화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처럼 김해문화와 문화김해를 생각했다. 김해문화는 좋다는 생각도 있고 나쁘다는 생각도 있다. 문화김해는 나쁜 김해문화를 좋은 문화로 바꿔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문화의 힘이라는게 이렇다. 일상에 문화를 앞세우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가 된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이 문화김해에 있다.

김해는 역사적으로 철도 있고 불교도 있고 유네스코도 있다. 허왕옥과 다문화사회 등 서로를 인정하는 개방성과 포용성도 있다. 역사적 배경이 있으니까 이것을 토대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삼아보자. 저는 문화경영을 하고 싶다. 수익을 남길 수 있지만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문화경영이 잘되면 문화수도가 될 수 있다. 경영도 문화경영으로 사람을 남기는 것으로 가야 한다.

홍태용 시장께서 문화관광재단으로 명칭 변경을 예고한 상태다. 명칭 변경은 재단의 문화 기능 위축을 불러올 우려도 있다. 관광 조직 보강 없는 조직 명칭 변경이 자칫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데 견해는 어떠한지?

당연히 이름만 바꿔서는 안 된다. 김해시와 방향성을 맞춰서 조직 재편 및 인력 재배치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법적인 조치가 아직 된 게 없다. CI나 인쇄물 등 명칭 변경에 따른 부대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조직 명칭 변경에 윤곽이 나오면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이 맞다.

재단에는 관광사업본부가 이미 존재한다. 힘을 더 실어주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관광본부에는 5개 팀이 있다. 문화와 관광은 같이 갈 수밖에 없다. 문화와 관광은 한배를 탄 상생관계다. 하나를 강화해서 하나가 위축되는 것은 없다. 단지 힘을 실어야 할 것은 문화관광이다. 관광이라는 것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돈을 내고도 문화를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관광은 가치를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저는 김해의 문화자산이 관광상품이 되게 할 것이다. 전국에 119개 문화재단 중 20개 재단이 명칭에 관광을 넣었다. 이게 새로운 트렌드다. 관광의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

김해문화재단은 2005년도에 출범해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관심들이 많다. 김해문화재단 20주년이 다 돼가니까 선발주자로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그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미래 문화재단의 구상에서 NFT나 AI와 관련된 신산업과 문화산업의 연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히신 것으로 안다.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면 좋겠다.

블록체인을 공부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NFT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천경자 화백 그림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데 NFT방식으로 하면 위작이 나올 수 없다. 김해가 유니크한 문화도시가 되려면 NFT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이를테면 시민의 종을 타종을 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더빙을 하고 믹스를 해서 종소리로 음원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저는 어릴 때 아바(ABBA)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아바가 아바타스로 다시 돌아왔다.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아바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신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아바가 70년대 전성기 때의 젊은 모습으로 나와서 공연을 한다. 멤버 4명이 다른 방에서 옛날처럼 노래하고 연주하고 100여 대의 카메라가 그 모양을 캡처해서 홀로그램을 쏘아 전성기 아바 모습을 관객들이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제 옛날부터 있었던 김해 문화를 표현하는 도구는 현대의 아바타스처럼 바꿔줘야 한다. MZ세대와 접점을 위해서라도 현대의 방식으로 바꿔줘야 한다. 휴먼메타가 좋은 방식이다. 옛날 김해의 역사적 자료나 이런 것, 살아있는 김수로왕으로 재현시키는 것이다. 3D로 재현해서 김수로왕이 손을 흔들고 하면 신비감이 증폭된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미래 문화김해다. 예산 확보 뒤 실제로 시행해 보겠다.

가장 이루고 싶은 역점 과제들을 설명해 주고 그것이 왜 필요한지 시민들에게 전달해 준다면?

제 자리가 수익을 내야 하는 CEO 역할이다. 실적과 시스템으로 말해야 한다. 그게 대표 자리다. 수익을 목표로 했을 때는 문화와 상충하는데 제 역할은 수익에 비중을 두겠지만 문화재단의 역할은 문화복지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소외계층을 아우르고 또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해서 문화현장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가겠다. 택배형문화, 공급형 ESG라는 표현을 한다.

첫 간부회의를 하면서 주문했다. 앞으로 팀 간 협력해서 가능한 아이템을 가져오면 인사고과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콜라보형 아이템을 가져오면 가점을 주겠다고 했다. 팀장 18명을 면담을 다 했다. 팀장이 대표마인드를 갖고 있더라. 팀장들이 연차가 높고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서 그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직원들이 문화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한다. 보수나 복지로 보나 재단은 좋은 직장인데 창의적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은 자긍심 없으면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은 궁중결혼식이다. 가야테마파크에서 전통혼례를 다 하는데 김해 한달살이를 하며 왕처럼 살아가는 김해 한달살이 이런 것을 하고 싶다. 전통혼례는 일반인 결혼식인데 왕과 중전의 결혼식을 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하겠다. 첫 결혼을 평민으로 했으니 리마인드 웨딩을 치러서 왕족으로 결혼해 보는 것이다. 해마다 허왕옥 신행길 행사를 하니 복식이 이미 갖춰져 있다. 이는 외국관광객들에게도 어필이 된다. 한국 전통혼례를 경험하는데 김해서는 왕으로서 결혼을 체험하는 것이 좋다. 왕 같은 한달살이를 하려면 왕처럼 놀고 왕처럼 먹어야 한다.

왕들이 했을 법한 수준에 맞추어서 이어지는 문화프로그램을 음식, 여행, 인프라를 활용해서 만들고 싶다. 인도는 부유층이 결혼을 고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닷새간 피로연을 열기도 한다. 인도 부유층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해 김해에서 가야의 왕으로 결혼식을 치르도록 관광상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김해 문화 예술인들과 활발한 소통을 약속했다. 김해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은 무언인지 알려 달라

제가 예술인은 아니지만 기자로 살아온 직업이 아주 도움이 된다. 기자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 기자로서 살아온 경험, 사람을 만나 왔다는 경험이 충분히 예술인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불가사리 등 소통의 채널이 많이 확보돼 있더라.

가급적이면 공연하는 전시장도 둘러보고 일과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시사진단 앵커를 오래 하다 보니 출연자가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익히게 됐다. 문화분야에서도 예술인들이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돕겠다.

더불어 공연장, 미술관 및 부대시설 이용에 실질적 체감을 위해 소통은 물론 예술인들의 의견 창구를 개설해 의견을 듣고 예술작품 창작과 제작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아시다시피 재단은 문화예술 창작을 위한 우수한 물적,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개관 이래로 예술창작을 위해 지역예술인 창작 지원을 거듭해 왔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공연장, 미술관 및 부대시설 이용에 실질적 체감을 위해 소통은 물론 예술인들의 의견 창구를 개설해 의견을 듣고 예술작품 창·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화창업기업을 25년까지 100개로 관련 종사자 수를 2천명으로 목표를 잡은 것이 눈에 띈다. 문화 관광으로 흥하는 김해의 비전과 실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지역문화재단 워크숍에 다녀왔다. 다른 재단에서 김해를 지켜보고 있더라. 문화도시사업 3년차인데 계속 가져갈 사업과 1회성으로 끝낼 사업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도시는 5년의 마중물 사업이다. 김해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가져가자는 게 본 취지이기 때문에 방점은 역사도시에 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기본 개념을 갖고 간다.

가꿈(가야의 꿈)이라고 해서 그 기업들을 중심으로 문화기업 육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김해상공회의소나 기업들과 MOU를 통해서 연합을 제안하고 싶다. 김해지역 기업들이 창사 기념일이나 회사 답례품이나 회원사 가족의 길흉사나 축하객이나 이런 고정 수요가 있는데 이런 수요를 저희 가야의 꿈에 속한 기업이나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서 발굴한 수공업자에게 연계 시키겠다. 기업들의 동참은 대표이사이자 영업사원인 제가 발품을 팔아서 하겠다. 평상시에는 영업을 하라고 하더라. 나는 얼마든지 영업을 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보태고 싶은 것은 없다. 직장 정년을 하고 2년 정도 쉬면서 고향 문화 발전을 위해 살아온 경험을 녹여낼 기회가 없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지냈다. 김해는 어릴적부터 김해평야를 보고 소 먹이고 멱감던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나를 자라나게 해준 고향이다. 지난 20년 간 가족의 보금자리를 꾸린 지역이기도 하다. 내가 마지막으로 헌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태어난 땅에 헌신하고 소명의식에 따라 사는 것이다. 부족함이 있지만 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 시민들에게 제안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우리가 먼저 김해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라고 제안하고 싶다. 시민들이 김해를 좋지 않게 말한다면 외지인들이 김해를 찾을 리가 만무하다. '행복도시 김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문화김해로 나아가자는 다짐을 잊지 않겠다.

◆ 최석철 대표이사 프로필

학력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력 : 1990년 CBS부산 기자 시작

1995~2015년 KNN보도국앵커 및 보도국장

2015~2016년 iKNN대표이사

2017~2020년 경남도청공보관실 소속 도보편집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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