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3:46 (일)
"경남 도정, 기업가 정신 필요…옛 영광 찾는 도약 시작"
"경남 도정, 기업가 정신 필요…옛 영광 찾는 도약 시작"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11.22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증가율 경남도 전국 1위
"기업은 많고 창업은 활발해야"
젊은이 위한 3차 산업 활성화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실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홍태용 김해시장 등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 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홍태용 김해시장 등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 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6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면으로 읽는 세 번째 강의

강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주제: '경남의 새로운 미래'

경제지표를 놓고 보면 올해 경남도 성적표는 '최우수'라고 할 수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지난달 수출과 무역수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 증가율 역시 13.4%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일 우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경남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남의 경제와 복지 비전을 이야기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1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서 열린 제6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에서 '경남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경남 출신인 박완수 지사는 행정고시 합격 후 경남도청에서 사무관으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대~20대 창원시장, 20대~21대 창원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날 박 지사는 왜 도정을 맡게 됐는지, 지난해 취임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고, 경남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말했다. 특히 그는 도정 구호로 내세운 활기찬 경남(경제)과 행복한 도민(복지)을 구분지어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도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도지사 맡아

그는 경남도지사를 맡으려고 했던 이유를 '애정'으로 설명했다. 박 지사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정치했던 곳이 경남이다"며 "개인적으로 저만큼 경남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경남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직업으로 치면 국회의원이 제일 좋다(웃음)"며 "국회의원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도지사는 월급도 적고, 책임도 크고, 의사결정 해야 할 일이 많아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시민, 도민들에게 은혜를 입었는데, 공직 마감 전에 마지막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도지사 공백 이후 어려운 시기에 도정을 맡아 느슨해진 조직을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자는 마음으로 빠르게 흐름을 바꿔갔다고 강조했다.

"제가 도정을 맡았을 때 경제지표를 보니 경남도가 잠정적 경제성장률이 전국 18개 시도 중에서 14위였고, 1인당 소득지수가 17위로 꼴찌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국장 시절에는 경남도가 전국에 경기도 다음이라고 할 정도로 경제적 지표가 우위였는데, 전국 최하위로 추락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부채도 지난 2017년보다 1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공무원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기관장이 일을 모르면 공무원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당시 도정은 어떤 일이 중앙에서 주어지면 공직자들이 무슨 센터를 만들어 그 일을 떠넘기다시피 했습니다. 도청에서 관리하는 센터가 100개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했던 일은 '도청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자' 해서 조직을 개편하고, 재정 상태를 호전시킨 것이었습니다."

박 지사는 도정에도 창조 모험 도전 열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지사와 공직자가 뭉쳐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때 경남에도 새로운 미래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경남도가 수출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는 것을 두고 그는 "경남도가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한 확실한 도약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박완수 지사.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박완수 지사.

'활기찬 경남'은 경제 활성화 의미

도정 구호인 '활기찬 경남'은 '경제 활성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투자유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민선 8기 출범(지난해 7월) 이후 올해 9월 기준 총 199개 기업, 12조 1059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민선 7기가 같은 기간에 낸 실적(6조 1541억 원)의 거의 2배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민선 7기에 비하면 같은 기간 4배나 증가했다.

경남에는 기업이 많아야 하고, 또한 창업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서부, 중부, 동부권 창업거점 조성 3개 사업이 정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지원 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3대 권역별 창업거점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서부권(진주) '그린 스타트업 타운', 중부권(창원) 캠퍼스 혁신파크, 동부권(양산) 청년 창업아카데미로 경남 권역별 창업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박 지사는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교육과 일자리 부족으로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교육기관이 청년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교육부가 경남에 지원 권한을 주겠다고 하니, 앞으로 경남도가 대학들과 밀착해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그는 3차 산업 활성화를 언급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요즘은 공장에서 작업복 입고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제조업 투자는 당연한 거고, 거기에 더해서 서비스 산업이 융성해야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은 하면 할수록 자동화 때문에 고용효과는 줄어듭니다. 한국이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 복지 문화 분야 개방이 필요합니다. 외국 교육 의료 문화기관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면 여기서 일할 젊은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이날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주산업이라고 하면 달나라 가는 것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주경제 범위가 어마어마합니다. 전문가들은 우주경제 시장이 10년 이내에 200배 증가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1인 항공기,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위성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센터가 있는 곳은 젊은이와 기업이 유치 안 해도 몰려듭니다. 단순히 우주항공청 하나 생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많은 연구나 개발 기능이 계속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그 경제 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경남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경남 방위산업이 전국 60% 규모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규제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 1월 방위산업의 육성과 연구ㆍ개발, 수출 지원 등을 위해 '경남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2023~2027)'을 수립한 만큼 주요 과제를 방위사업청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조선업에 대해서도 현재 완전히 회복단계에 있으며, 오히려 일할 사람을 못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지사는 취임 후 조선업 인력수급난 극복을 위해 그간 대통령, 국무조정실, 고용부, 산업부 등에 외국인 쿼터 확대, 고용 기준 완화, 전문인력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건의해 지난 10월 정부에서 발표한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 전략'에 반영시킨 바 있다.

박완수 지사는 남해안을 관광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후세에 물려줘야 할 곳은 규제해서 보호하고, 개발할 곳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최근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처럼 정부가 개발을 주도하고 개발사업자가 토지용도를 결정하는 한국형 화이트 존을 도입해야 한다며 남해안 섬 개발의 규제 완화를 위해 '섬 발전 촉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해안권 관광진흥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제6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제6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원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행복한 도민'은 도민 우선 정책 담아

행복한 도민은 복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완수 지사가 사회복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가 내세웠던 '도민을 가장 우선한다'는 생각이 잘 나타났다. 그는 창원시장 재임 시절 복지에 대해 3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 원칙은 '최소한 시민들 중에 밥 굶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방 한 칸 없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돈이 없어서 학교 못 가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였다. 이와 관련해 행복지킴이 발대식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 해소를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위기로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래서 최근 우체국, 한전 등 기관과 같이 위기가정을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우체국 직원이 한 가정 우체통에 세금 계산서가 밀리는 것을 발견했을 때 알리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가 심하다고 하지만 기부를 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조금만 옆에서 관심을 가지면 위기가정이 예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연재해에서는 최근 태풍 카눈 등 큰 위력의 태풍에도 경남도가 큰 피해 없었음을 언급하면서 풍수해로부터 안전한 경남을 만들기 위한 자연재난 사전 대비ㆍ대응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이상 병원을 찾아 헤매지 않게 하는 응급의료컨트롤 타워 구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플 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도민의 바람이다"며 "구급차가 환자를 싣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소방, 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인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행정ㆍ재정적 지원으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완수 도지사가 연사로 나선 6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3차 강의에는 1~5기 각 기수 회장과 사무총장 등 간부들과 조달식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많은 원우들이 참석했다. 특히 홍태용 김해시장, 최학범 경남도의회 부의장, 허용복 경남도의회 의원, 류명열 김해시의회 의장, 서동신 김해시체육회장, 전민현 인제대학교 총장, 최청흠 김해세무서장, 윤형원 국립김해박물관장, 정영철 NH농협 김해시지부장, 안선환 김해시의원,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송유창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김해시협의회장, 강양수 고려금속 회장 등 정재계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강의가 끝나고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여기 오니 김해에 계신 지도자분들이 다 계신 것 같다"며 "6기 원우들을 만나서 반갑고, 이렇게 한 분 한 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경남매일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