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36 (토)
세상 등질 생각하는 청소년, 우리의 실패
세상 등질 생각하는 청소년, 우리의 실패
  • 경남매일
  • 승인 2023.12.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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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사회에는 많은 과제와 문제가 존재하지만, 최근의 조사 결과는 특히 더욱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세상을 등질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최근 2년 동안 상승하면서 심각한 경보음에 주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중고등학생 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전체의 14.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17.9%로 10명 중 2명 가까이 자살을 생각해 남학생(10.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2005년부터 시작된 조사에서 2008년을 제외하고는 일정한 하락세를 보였다가, 2020년에는 10.9%로 최저치를 찍은 뒤 지금까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사회적 변화에 적응해 가는 동안 특히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깊고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은 긴급한 과제이다. 우리는 사회적인 환경과 교육 체계, 가정에서의 지원 등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들은 자녀들과 소통하며 정서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최근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안은 긍정적인 한 걸음이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살ㆍ자해 시도, 우울ㆍ불안 등 정신건강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체계를 강화하고, 능숙한 상담사들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미래의 꽃들이 흔들리고 쓰러지는 모습을 더 많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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