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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정·지역 연계 환경교육 활동 기후위기 극복해야죠"
"학교·가정·지역 연계 환경교육 활동 기후위기 극복해야죠"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12.13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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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교육 이끄는 사람들 ④
이지원 교사(칠서초등학교 이령분교장)

정부·지자체 환경정책 일관성 있어야
환경동아리 '별별마켓' 운영 수익 기부
실천교사 수업 자료 모아 환경 교재 개발
환경재난 극복 위한 100대 실천 과제 선정
아이들이 교실서 배운 것 실천할 때 보람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환경주간에 운영한 별별 마켓에서 학생들이 중고 물품을 고르고 있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환경주간에 운영한 별별 마켓에서 학생들이 중고 물품을 고르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기후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전환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생태전환교육은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수준에서 생태적 전환을 추진하는 교육이다. 기후환경추진단이 시행하고 있는 생태전환교육 정책과 생태전환 교육을 이끄는 사람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기후 환경 위기에 대비해 지난 2021년 기후환경추진단을 신설한 경남교육청은 환경교육 특구를 지정해 지역의 특색과 관계기관을 연계한 특색 있는 환경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실천을 위해 생태전환교육실천교사단(이하 실천교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실천교사단은 지난 2020년 100명으로 출범했으며, 모집 공고를 통해 참여하는 실천교사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출범 당시와 비교해 3배로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다.

'실천교사단'은 미래세대를 위해 교사가 직접 기후위기 교육의 핵심으로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동력을 마련하고 있으며, 교사 주도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실천, 교사 수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학습 등 단위학교에 맞는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온,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학교 환경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사례를 묶어 환경교재를 개발하는 등 학교 환경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칠서초등학교 이령분교 이지원 교사를 만나 생태전환교육실천교사단 교육활동을 들어봤다.

이지원 교사
이지원 교사

다음은 이지원 교사와 질문과 답변.

지구 온난화로 기후환경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극복 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명확한 정부 정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정책은 곧 법과 연결이 돼서 사람들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를 해 주는데, 일단 그게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기후 위기 극복이 너무 더디고 또 어떻게 보면 퇴행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등 환경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될 것인지 실천 사항을 제시해야 될 것 같다.

또 중요한 주축은 학교 환경교육인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익히고 알게 된 것을 가정에 전파하고 조금 더 나아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교육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태전환교육실천교사단의 목표는 무엇인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 환경교육을 통해 생태전환 교육이 학생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다.

실천교사는 환경교육으로 생태 전환의 요소들이 학생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안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 학생들이 함안 생태습지를 탐방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 학생들이 함안 생태습지를 탐방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천교사단은 어떤 일을 하나.

교사 주도의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교 환경 동아리 기후천사단을 지도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기후환경실천교사단과 학생 기후천사단의 관계는.

실천교사단 선생님들은 교육과정 운영이 가장 큰 거고, 기후천사단은 실천 중심의 학생 환경동아리라고 보면 된다.

학생들이 어떻게 동아리 활동을 해나갈 것인지 실천교사단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편인데, 대부분 실천 교사가 기후천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환경 동아리 '칠서징검다리'는 언제 결성 하고, 어떤 활동을 했나.

칠서징검다리는 지난해 칠서초등학교와 이령분교 5,6학년으로 결성했으며, 올해는 이룡분교 6학년을 포함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활동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방법 모색과 실천이며 환경 지키기 캠페인도 벌였다. 함안 생태습지 탐방과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 자원순환 실천 별별 마켓,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 등을 운영했다.

칠서징검다리는 제6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에 참석 환경 강연을 들었다.
칠서징검다리는 제6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에 참석 환경 강연을 들었다.

칠서징검다리가 운영한 '별별 마켓' 운영 성과는.

이름 좀 거창하다. '푸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 자원 순환 별별 마켓'이다.

지난 6월 환경교육주간에 아이들이 쓰레기도 줄이고 '아나바다' 장터처럼 우리가 안 쓰는 물건들을 별별 마켓에 내놓으면 좋겠어요라는 의견이 모아져 운영하게 됐다. 제로웨이스트 물품도 넣었고, 텃밭에서 수확한 것들도 판매했다.

마켓이 끝나고 정산했더니 별별마켓 운영 수익이 60만 원이었다. 함안군청에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20만 원을 기탁했고, 그린피스에 20만 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회에 20만 원을 기부했다.

또한, 텃밭 수확물 판매금 70만 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했다.

지역환경교재 '우리가 만드는 초록경남'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을 담았나.

실천교사단 선생님들이 개별로 환경 프로젝트를 운영하셨는데, 자료들이 각자의 컴퓨터 안에서 잠들어 있어서 당시 교육청 담당 김경화 장학사님이 환경 교육 자료는 공유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서 영역별로 모아 e-book을 제작, 배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지역화 환경교재를 직접 제작하게 됐다. 내용은 기후변화, 에너지, 녹색소비, 자원순환, 물, 음식과 환경, 생물다양성 7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막상 환경 교육을 하려고 하면 너무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 교재를 활용해서 좀 쉽게 수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운영한 별별 마켓에서 학생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운영한 별별 마켓에서 학생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실천교사단의 성과라면.

먼저, 선생님들이 수업 중에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서 환경 교육을 각자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 경남교육청에서 학교와 가정에서 실천하는 기후 위기 환경재난 극복을 위한 100대 실천 과제를 선정했다.

이것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지켜야 할 행동 매뉴얼 개념이다.

또한 지난 2021년에 환경교육 교수학습 자료집 e-book 발행을 했다.

선생님들이 각자 열심히 하는데 남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수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교수학습 자료집을 발간했다.

지난 2022년에는 7개 영역을 중심으로 지역화 환경교재를 개발하였고, 올해에는 리뉴얼 중에 있다.

이게 실천 교사단 활동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실천교사단에 참여 하나, 어떤 환경교육을 계획하고 있나.

실천교사단을 하면서 우리끼리 "야 우리 죽을 때까지 같이 가자"할 정도로 정말 탄탄하게 연결된 선생님들이 계신다. 내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작하는 환경교육이 징검다리가 돼서 가정과 지역사회 단체 그리고 기관이 어울려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이지원 교사와 칠서징검다리가 별별 마켓 운영 수익금을 함안군청에 기부했다.
이지원 교사와 칠서징검다리가 별별 마켓 운영 수익금을 함안군청에 기부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것은.

우리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정책과 교육, 우리의 일상생활이 함께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조금 엇박자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많은 선생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더 많은 선생님이 환경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진짜 생태전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내서 노력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실천교사단 활동 중 어려움이 있다면.환경 교육하는 사람은 별난 사람이라는 인식에 외로움을 느낀 적이 참 많다.

다행히 도교육청에서 '환경교육 실천교사단'이라는 공식 프레임을 만들어서 이제 정신적으로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딱히 아쉬운 건 별로 없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부산현대미술관 앞에서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다.
칠서징검다리 동아리가 부산현대미술관 앞에서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실천교사로서 보람이 있다면.

실천교사단 교사로서 지도했던 내용들이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배어 나올 때 너무 좋았다.

가게에 가면 너무 당연하게 비닐봉지를 받는데, 저희 학생들이 "저희는 비닐봉지 안 쓸게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또, 환경동아리 활동으로 수세미를 키워서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학부모에게 드렸는데 너무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주변의 선생님들이 "실천교사단은 뭐 하는 거야?"라며 관심을 가지고 참여 의사를 밝힐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기후위기시대 환경문제 대한 지구 살리기 활동

함안 칠서초등학교와 이령분교, 이룡분교 세 학교 6학년 학생들은 환경동아리 칠서징검다리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 운영은 기후위기시대 환경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실천하기 위해서다.

칠서징검다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탐구 수업에 참여하고,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환경을 지키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웰빙생활 실천을 위해 학생들이 찻상을 만들고 있다.
웰빙생활 실천을 위해 학생들이 찻상을 만들고 있다.

올해 주요 환경교육활동으로 △ 함안생태 습지 탐방(2023. 4. 28) △어울림 환경 수업 실시(2023. 5. 8) △환경교육한마당 참여(2023. 6. 5)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자원순환 실천 별별마켓(2023. 6. 29) △별별마켓 수익금 기부 함안군청 기탁식 (2023. 7. 10) △멸종위기동·식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2023. 9. 21~22)△제로웨이스트와 웰빙생활 실천의 찻상만들기(2023. 10. 6)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칠서징검다리 주요 환경교육활동

- 함안 생태습지 방문해 탐방

- 어울림 환경 수업 실시 운영

- 제6회 환경교육한마당 참여

- 자원 순환 '별별 마켓' 운영

- 별별 마켓 수익금 기부·기탁식

-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캠페인 제로웨이스트·웰빙생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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