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03 (일)
남해안, 더 이상 멍들기 전에 환경보호 나서야
남해안, 더 이상 멍들기 전에 환경보호 나서야
  • 경남매일
  • 승인 2024.01.04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남해 앞바다의 상황은 우리가 상상했던 그 청정한 바다가 아니다. 지난해 말 남해군 창선면 일대에서 진행된 해양복원 활동에서는 52t에 달하는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는 비영리 해양복원환경단체 블루사이렌이 발표한 결과로 확인된 것이다.

한때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청정해역으로 손꼽혔던 남해 앞바다가 이렇게까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프다. 수십 년간 방치된 대형 로프부터 폐어구, 철근, 선풍기, 바구니 등 생활쓰레기까지 바닷속은 더 이상 청정하지 않다. 이는 어민들이 그물을 던져도 걸려나오는 것이 쓰레기뿐이라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 앞바다에서 발견된 쓰레기뿐만 아니라 연안쓰레기 역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티로폼 어구로 가득 찬 해안가는 낚시찌, 술병, 일회용 접시 등이 가득히 발견돼, 낚시 쓰레기로 인한 해양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남해안에서 연간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양은 1만 t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 부유물이나 해안가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불가사리의 폭증이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불가사리가 증가하고 어족자원인 해삼, 소라, 조개 등을 잡아먹는다. 어민들은 바닷속이 빈 조개껍데기와 해삼 사체로 가득하다며, 이에 따라 남해안 수산 자원이 위협받고 있다.

남해 앞바다의 쓰레기 문제는 환경 재앙의 시작일 수 있다.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관심이 높아져야 할 시점이다. 해양 보전과 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 각자가 손을 모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 남해 앞바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환경보호에 힘써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