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2:42 (월)
'헬기 특권' 누린 李 대표 지역 의료계 비난 이유 있다
'헬기 특권' 누린 李 대표 지역 의료계 비난 이유 있다
  • 경남매일
  • 승인 2024.01.07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러 공격을 받아 목을 다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건 장소인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 수술받은 것을 놓고 부산과 광주 등 전국 의사회에서 비난 성명을 낸 가운데 경남도의사회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4일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시의사회는 5일 낸 성명에서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만류에도 이 대표를 119구급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사회도 5일 낸 성명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2주 전 지역의사제 도입법 등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통과시켜 놓고, 정작 입법 당사자는 편법과 특권으로 얼룩진 서울행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도 지키지 않는 몰지각한 행태에 당혹감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용 헬기는 의사 쇼핑을 편하게 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서울과 지방의 의료 수준의 차이를 전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부산대병원 광역외상센터는 정부의 지원 속에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의술을 갖추고 있다. 그러하기에 지역 의사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이 대표가 테러당하는 것을 규탄하고 빠른 회복을 바라는 것과 다른 문제다. 이 대표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그 때문에 이런 비난을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정부와 여당, 야당이 지방균형 발전 정책을 펴는 것도 서울 선호 현상을 누그러뜨리고 서울과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마당에 제1 야당 대표가 지역 의료진을 못 믿겠다고 헬기를 타고 서울로 달아나다시피 한 것은 지역과 지역민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행동임이 명백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