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5:40 (일)
은초탄신 100주년 기념 유목집 '은초와 비봉루' 발간 기념회
은초탄신 100주년 기념 유목집 '은초와 비봉루' 발간 기념회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4.01.08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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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선생
정명수 선생

소백산맥이 흘러내려 이룬 지리산의 정기가 남쪽으로 뻗은 경남 서부의 중심,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지닌 천년고도 진주! 일찍이 고려 때 이인로는 "진양의 시내와 산의 훌륭한 경치는 영남에서 제일" 이라고 극찬했던 아름다운 진주! 그 진주의 진산(鎭山)이요, 진주의 정신이 모여있는 비봉산(飛鳳山)! 그곳에 비봉루가 있고 거기에 한 어른이 살고 계셨다. 90평생을 숨어 사는 나무꾼을 자칭하며 사시다 가신 이가 바로 은초(隱樵) 정명수(鄭命壽) 선생이다.

은초탄신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 리영달)는 진주의 어른 은초 정명수 선생을 기리는 추모의 일환으로 '은초와 비봉루'를 발간하고 9일 오후 6시 진주 포시즌 오차르홀에서 발간 기념회를 연다.

책에는 은초 정명수 선생 연보와 은초선생의 작품활동, 박노정 김정희 시인의 추모시, 산문으로 '비봉루를 오르내렸던 시간들'(장일영), '아직도 살아있는 그 인연으로'(리영달), '비봉루에는 늘 선생이 계신다.'(강희근) 등이 수록됐다.

특히 조원섭 선생은 '은초 정명수 선생과 천재 화가 이중섭과의 만남 증언'에서 이중섭이 진주에 머물면서 있었던 일화들을 정명수 선생의 증언을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 

은초 선생은 1909년 10월 18일 진주에서 테어나 2001년 1월 향년 92세로타계할 때까지 고고한 학의 기풍을 간직한 선비였다. 7세 때 붓을 처음 잡은 은초선생은 30세 때인 1939년 당시 추사체의 대가였던 성파 하동주의 문하에서 서예를 사사해 진주성 축석루의 남장대, 서장대, 해인사의 해탈문 주련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18대조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숨결이 밴 비봉루에서 후학을 지도한 대표적 서예가다. 

유목집 '은초와 비봉루'.
유목집 '은초와 비봉루'.

은초 선생은 주변의 칭송과 존경의 대상으로 몇 번의 사양 끝에 진주시문화상과 경남도문화상을 수상했다. 80의 노령에도 서예를 사사한 성파 하동주 선생의 유묵을 찾아 스승의 유묵집을 만들었으며 그 출판기념회에서 얻어진 수익금 전액을 개천예술재단에 기부해 성파상을 제정, 후학들에게 서예문화를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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