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 10명 중 8명은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위험군이라는 분석이 최근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설문조사를 통해 1인 가구의 상실감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 결과다. 1인가구의 4~5명 중 1명은 이 중에서도 고독사 위험 정도가 큰 '중·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지난 28일 보건복지부와 보사연의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9471명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2.6%가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19.8%가 고독사 중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저위험군은 56.4%였다. 저위험군에서 고위험군까지 고독사 위험군은 모두 78.8%었고, 이 중 저위험군을 제외한 중·고위험군은 22.4%였다.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경우는 21.2%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가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여성가족부와 함께 올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은둔·고립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을 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이 사업에 경남도는 4억 2000만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고립 청소년은 물리적 공간 여부를 떠나 정서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청소년을, 은둔 청소년은 집 안에서만 머물며 가족을 제외한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경남도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지역 내 15∼24살 청소년 31만 1000여 명 중 6100여 명이 고립·은둔 청소년일 것으로 추정했다.
고독사는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청소년기에 고립·은둔 생활을 하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조기에 발견해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 동안은 고독사에 대한 대책이 주로 노년층에 집중돼 왔다면 이제는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