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19 (일)
초심 - 황 진 봉
초심 - 황 진 봉
  • 경남매일
  • 승인 2024.02.27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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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에 갓 심은 모처럼
오랜 터전 위에
새로이 시작하는 여린 생명
작은 바람에도 뿌리 뽑힐 듯
애처로이 손 흔드네

평야의 묵은 논바닥에
오랜 물꼬 같은
비가 와서 큰 물이 져도
흐름에 변함이 없는 
결이 굳은 마음으로

줄지어 각 잡고 선 
개성 없는 삶이라기보다
어우러지기에 시련을 견디고
어우러지기에 더 행복한
새싹이 되소서

 

시인 약력

무논에 갓 심은 모처럼오랜 터전 위에새로이 시작하는 여린 생명작은 바람에도 뿌리 뽑힐 듯애처로이 손 흔드네평야의 묵은 논바닥에오랜 물꼬 같은비가 와서 큰 물이 져도흐름에 변함이 없는결이 굳은 마음으로

호: 한운(閑雲)
경남 고성군 출생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3년)
한국문인협회, 벼리문학회 회원
2인시집 「가슴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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