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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금관가야, 세계문화유산 협력해야
히타이트-금관가야, 세계문화유산 협력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4.03.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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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정 김해시의원
허수정 김해시의원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위원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튀르키예로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월 14일부터 23일까지 8박 10일 간 김해 국제우호도시 초룸시가 있는 튀르키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튀르키예는 출발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도시였다.

경부고속도로 표지판에 아시안하이웨이 일본-한국-중국-인도-터키로 쓰인 이정표에 그 끝이 튀르키예임을 알 수 있다. 자동차로 일본에서 튀르키예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과연 꿈만 같은 일이어야 하는지 되물어 본다. 정치는 비현실적이고 실천 불가능한 이상을 현실화하는 지난한 여정인데 나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꿈꾼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유엔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가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대중에 환기시켜 평화통일과 이를 통한 산업 물류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초룸시는 터키의 고대 문명인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하투샤가 위치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철로 흥한 나라인 고대 한반도의 금관가야는 인류 최초로 철기 문명을 사용한 히타이트 문명이 공통점이 많다. 양국과 양 지자체가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유물을 공동 전시하는 계획이 추진되는데 구체성을 갖고 성사되기를 바란다. 양국의 유물을 서로 대여하는 방식으로 특별전시회를 연다면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튀르키예라는 나라의 이질감은 옅어지고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다.

철은 고온에서 용해되고 서로 섞여 더 단단해지듯 양국이 철이라는 금속으로 하나되고 교류가 더 끈끈하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샤는 198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68㏊의 광활한 면적에 왕실 거주지, 사원과 요새 등의 건물들과 건축 유적들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비해서 30여 년이나 이른 시기에 등재된 것인데 가야왕궁이 순차적으로 발굴, 실체가 규명되면 향후 히타이트 하투샤와 같이 금관가야 문화유산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도해 보는 것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다.

이번 공무국외출장은 견문을 넓히고 우호도시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이 됐다. 일각에서는 공무국외연수를 외유성 연수라 질타하는 시각도 있지만 본 의원이 국외연수 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하면서 얻은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너무나 익숙해 당연하게 여겼던 가야문화유산을 국제 관광지로서의 시각으로 톺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해외연수를 출장자 본인 비용으로만 다녀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기초의원의 경제력 수준에 따라 연수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의원도 양산하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공무국외연수 대 시민 보고회를 개최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것도 외유성 논란을 불식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알라의 은혜는 창을 통해서 들어 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튀르키예 사람들은 창문청소에 열중한다고 한다. 은혜가 있어도 창을 닦아놓지 않으면 들어올 수가 없다. 평소에 관계를 닦고, 실력을 닦고, 정보력을 닦고, 상호교류를 활성화함에 있어 게으르지 말아야 기회가 김해시로 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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