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1:49 (일)
"인플루엔자, 개인 위생관리·매년 백신접종으로 예방"
"인플루엔자, 개인 위생관리·매년 백신접종으로 예방"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3.03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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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독감 완정정복]
대다수 증상 경미… 발열·근육통 7일내 회복
임산부·만성질환자 등 중증 위험 주의 필요
"유행철 밀집 장소 가지 않고 손 자주 씻어야"
백신, 2~3주 후 효과… 사망·합병증 감소 뚜렷
이창헌 김해복음병원 진료부원장 (소화기내과)
이창헌 김해복음병원 진료부원장 (소화기내과)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범유행에 대한 약칭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H1N1 아종의 변종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

신종플루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 확산속도가 빠르지만, 대다수 환자들에서 경미한 증상만이 나타나고, 또 계절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대규모 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세계 각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종플루의 증상은 대부분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유사질환(ILI)의 양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7일 이내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며, 임상양상은 전형적 ILI를 포함 중증 폐렴,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나타내며,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확진환자는 발열, 오한, 두통, 상기도 증상(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혹은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신종플루의 경우 계절인플루엔자와는 다르게 약 25%의 환자에서 구토 또는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부분의 인플루엔자감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없이도 1주일 이내에 자연 치유된다. 신종플루 환자의 치사율은 국가마다 다양하나 현재까지 선진국에서는 0.2% 이하로 매우 낮으며 중증질환 및 사망으로 진행되는 사례는 만성질환자,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러한 고위험군에서는 악화할 가능성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신종플루와 계절인플루엔자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이 의사 및 환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체내에 증가해 열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플루엔자에 걸린 적이 있다고 추정되며 한번 걸리면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면역력)이 강화된다. 이는 기존에 유행하던 계절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면역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신종플루는 이전에 한 번도 유행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누구도 저항력을 갖고 있지 않아 그러한 대유행이 가능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2009년 이후에 매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의 주요 증상은 계절 인플루엔자와 거의 같았다.

인플루엔자의 감염 경로가 또한 중요하다. 예방 방법을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인플루엔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어떻게 감염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인플루엔자의 감염 경로에는 주로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로는 비말감염으로 감염된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분비물 흡입에 의한 감염이다. 재채기나 기침이 분무된 거리(2m 정도)에 있는 사람은 감염 위험성이 높다.

두 번째로는 접촉감염이 있다. 이는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이 손에서 손으로, 혹은 문이나 버스 등의 손잡이를 통해 손에 묻어서 감염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가 손에 묻었다고 해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입이나 코, 눈의 점막을 만지게 되면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접촉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인플루엔자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의 가까이에 있으면 분비물을 흡입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간 경우 어디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귀가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준비하기 전이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해 최소한 15초 이상, 손가락 사이와 손목도 잘 씻어야 하며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아야 한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악화될 위험이 높다고 여겨지는 환자군으로는 만성 호흡기질환·심질환·대사성 질환(당뇨병 등)·신장기능 장애·면역기능 약화(스테로이드 전신 투여 등) 등이 있다. 건강한 사람도 소아의 경우 호흡이 빠르고 숨쉬기가 힘들거나 사색, 창백 등 안색이 안 좋은 경우, 또한 구토나 설사를 계속하거나, 반응이 둔할 때, 어른의 경우는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숨이 차고, 흉통이 계속될 때, 3일 이상 열이 내리지 않을 때 내원해야 한다.

자택에서 치료할 때는 동거인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자를 간호한 뒤에는 손을 자주 씻고, 가능한 각방을 사용해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도록 주의한다. 환자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환자가 사용한 식기나 옷은 일반적으로 세탁하거나 세척 및 건조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회복 후에도 감염력이 남아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어 열이 내리고 이틀째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창헌 김해복음병원 진료부원장은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예방 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과 중증·사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매년 백신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한다.
이창헌 김해복음병원 진료부원장은 신종플루 등 인플루엔자 예방 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과 중증·사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매년 백신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 효과가 완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증화와 사망 방지효과는 사회적으로 보더라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매우 드물게 부작용을 일으켜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개개인이 효과와 리스크를 이해한 후 접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경우 다른 대부분의 백신과 달리 매년 받아야 하는 연례행사다. 이는 지난해 백신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당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부분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WHO에서는 세계 각처의 바이러스 유행정보를 종합해 다음 해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미리 예측, 발표하며 이를 토대로 각 제조사들은 백신을 생산한다. 따라서 매년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를 예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인플루엔자는 주로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따라서 백신은 9월에서 12월까지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보통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70~90%를 예방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합병증을 50~60% 감소시킬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사망률도 8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6개월에서 8세 사이의 영·유아의 경우7 2번을 접종해야 하므로 백신이 출시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접종받고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접종 후 약 한 달까지는 상황에 따라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항체 생산능력이 낮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정리=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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