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1:35 (일)
김해 헬스클럽서 '먹튀'… 피해자 200명 넘어
김해 헬스클럽서 '먹튀'… 피해자 200명 넘어
  • 장영환 기자
  • 승인 2024.03.10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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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문제" 운영 중단 통보
일부 회원 수백만원 결제해
피해자 모임, 집단소송 준비
지난 3일 새벽 3시 오모 씨가 헬스클럽의 운동기구를 길에 내어놓고 잠적했다.  / 독자 류소연 씨 제공
지난 3일 새벽 3시 오모 씨가 헬스클럽의 운동기구를 길에 내어놓고 잠적했다. / 독자 류소연 씨 제공

김해시 율하에 소재한 한 24시 헬스클럽에서 이른바 '먹튀' 사건이 발생해 이용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3일 율하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오모 씨가 체육관의 재정 문제를 호소하며 운영 중단을 회원들에게 갑자기 통보, 길에 운동기구를 내어놓고 잠적했다.

헬스클럽의 운영을 중단하며 오모 씨는 환불 등 별다른 보상조치 없이 연락을 두절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 다니던 회원들이 금전 손실을 입었다. 현재 금전 손실을 입은 회원의 수는 약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PT(퍼스널 트레이닝) 회원 중에서는 수백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이용권을 결제한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헬스클럽을 운영 중단하기 일주일 전 오모 씨는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해 회원을 집중적으로 모집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많은 사람들이 해당 헬스클럽에 등록했고, 피해자의 수는 크게 늘어났다.

현재 피해자들은 오모 씨가 주도면밀한 계획적인 범행을 준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단체모임을 결성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피해자 단체모임 자리에서 A씨는 "헬스클럽 운영 중단 통보 문자를 받고 체육관으로 급히 달려갔지만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며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오모 씨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새벽 3시 해당 헬스클럽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 / 독자 류소연 씨 제공
지난 3일 새벽 3시 해당 헬스클럽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 / 독자 류소연 씨 제공

오모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피해자 B씨는 오모 씨가 "환불 등과 관련한 문제는 이달 중순 혹은 말일까지 조속히 처리할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피해자 C씨는 오모 씨가 이전부터 헬스클럽 '먹튀'를 상습적으로 해온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씨에 의하면 오모 씨는 얼마 전까지 부산, 양산 등지에서 자신의 친누나와 함께 이번 경우와 같은 헬스클럽 '먹튀'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

C씨는 율하 헬스클럽의 트레이너들도 오모 씨와 함께하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율하 헬스클럽의 몇몇 트레이너들은 이전 헬스클럽에서부터 오모 씨와 함께 일해왔다는 것이다. C씨는 이번 사건이 조직적인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피해자 C씨는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오모 씨는 헬스클럽 '먹튀'를 상습적으로 일으키는 사람이다"며 "이전 부산, 양산 등지에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고, 최근 부산의 또 다른 지역에서 헬스클럽을 연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모 씨가 피해자 분들에게 '조만간 환불'을 내세우거나, 일부 피해자 분들은 이미 환불받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는 '변제의사'를 보여주는 식으로 본인의 사기행각을 덮는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수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오모 씨에게 연락은 닿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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