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1:32 (일)
홀로 왈츠 추는 그대에게 한마디 건네다
홀로 왈츠 추는 그대에게 한마디 건네다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3.17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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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문학회 올 첫 북토크
김근호 작가 산문집 조명
사회 가치기준 재해석 해야
현대인 소통 상호이해서 나와
김근호 작가의 '홀로 왈츠를 추며' 산문집 북토크가 지난 15일 열렸다.
김근호 작가의 '홀로 왈츠를 추며' 산문집 북토크가 지난 15일 열렸다.

수로문학회(회장 김경희)는 4년째 '지역작가를 조명하다' 사업을 통해 역량있는 지역 작가를 발굴해서 북토크를 열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홀로 왈츠를 추며' 산문집을 낸 김근호 작가를 지난 15일 오후 3시 김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조명했다.

이날 북토크의 진행을 맡은 하영란 시인은 "김근호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 '홀로 왈츠를 추며' 속에는 김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김해시 공무원으로 30년을 재직하며 김해의 한복판을 걷고 발전을 위해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그렇고 생각한다. 강직하고 바른말을 잘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작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삶의 방향성이 분명한 작가, 주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발전에 대한 많은 관심,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가득해서 지금도 따뜻한 봄꽃을 피워내고 있는 멋진 사람"으로 김 작가를 소개하며 본격적인 북토크를 이어갔다.

북토크 진행은 수로문학회 회원이자 작가들(이미숙, 김미정, 이지민)이 작품의 일부분을 실감나게 낭독한 후 진행자가 질문하고 김 작가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작가는 글을 쓸 때 "글의 설계를 먼저 특별하게 하기보다는 산책을 좋아해서 산책을 하며 주로 생각을 많이 한다. 산책을 하다가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산책길에서 돌아왔을 때도 곧장 바로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서 한참을 서성거린다. 생각이 조금 정리가 되면 비로소 방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또 특정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그것을 시대상에 비춰보기도 하고 삶의 법칙이나 진리나 깨달음 쪽으로 사유가 나아가기도 한다"고 했다.

하영란 시인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작가를 조명하다' 북토크 모습.  (주최: 수로문학회)
하영란 시인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작가를 조명하다' 북토크 모습. (주최: 수로문학회)

한때 김해시청 문화예술과 계장으로 근무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지역 시민들이 가져야 하는 문화마인드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례를 들면 시립합창단이 공연을 하면 가족 외는 외부 관객은 거의 오지 않는다. 서울에서 유명가수가 오면 사람들이 많이 온다.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 문화가 숙성될 시간이 필요하다. 정책을 통한 활성화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시민들이 지역의 문화를 아끼고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자발적 주인공이 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성을 듣고 찾아간 센 강을 보고 별로 볼거리가 없어서 실망한다. 그 강을 찾아가는 것은 스토리 텔링의 힘이다. 우리는 센 강보다 더 볼거리가 많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 지역도 스토리 텔링을 통해 문화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우리는 어른들이 야단을 치면 일단은 "예"하고 받아들이고 다음에 기분이 좋은 날 봐서 얘기해야 한다는 말을 늘 들으면서 자랐다. 이제는 이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닌 것은 바로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아닌 것은 아니라고 했다'의 작품과 관련해서는 "회사 생활에서 승진을 빨리하려고 최고권력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 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큰소리가 나지 않고 소리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이것이 조직 문화의 폐단이다. 어떤 일에 대한 결단을 상급자가 추진할 경우 바로 그 자리에서 아니라고 하지 못한다. 민원이 들어올 경우도 그렇다. 정말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결단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우리 문화는 정말 안 되는 일도 바로 거절하면 예의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가치의 기준'에서 "우리 사회는 가치의 혁신이 필요하다. 빈부의 격차, 지적 수준의 격차, 아름다움의 격차 등 수많은 양극화 현상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그 강도는 날이 갈수록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가치의 혁신은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어떤 측면에서 가치의 혁신이 필요한가? "타고난 능력이나 직업, 직위 등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판사나 구두수선공은 하는 일이 다를 뿐이다. 판사가 하는 일이 가치가 높고 구두수선공이 하는 일은 가치가 낮은 것이 아니다. 가치의 문제를 새롭게 보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요즘 많이 아프다. 그 이유를 법원에서 근무하는 한 상담위원은 소통이 안 되어서라고 말했다. 왜 이렇게 소통이 되지 않을까요? "어느 한쪽에 편협돼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할 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바라보고 끝나야 한다. 들어주는 것이 소통이다. 자기 말만 하는 것이 소통이 아니다. 평소에 나를 단련시키고 자신을 성찰할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 김 작가는 "토론은 상호 이해를 돕는 소통의 좋은 수단이다. 토론은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어보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토론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매몰하고 그 위에 자신의 깃발을 꽂고자 사력을 다한다면 토론은 결코 소통의 수단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토론의 장에서' 밝히고 있다.

책 제목에 대해서는 작가가 많은 견해를 피력하고 주장하며 일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작가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홀로 왈츠를 추며 온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책은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낭만적인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김 작가, 꿈꾸는 책이 나오는 무대에서는 홀로가 아닌 제대로 된 왈츠를 추기를 기대한다.

김근호 작가 프로필

전 김해시공무원직장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았고 주식회사 비즈벤처컨설팅 근무(2년)했으며 전 김해시의회의원, 전 김해문인협회회장을 지냈으며, MSKOREA 대표다산문집 홀로 왈츠를 추며2024(3)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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