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49 (토)
봄 도다리 잘못된 인식
봄 도다리 잘못된 인식
  • 경남매일
  • 승인 2024.03.19 2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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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우리는 흔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오해를 한다. 그렇지만 봄은 도다리가 제일 맛이 없는 시기다.

도다리를 회(膾)로 먹는 시기는 5월과 11월 사이인데, 맛의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6월과 9월 사이이다. 오히려 이 시기가 제철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봄 도다리'라는 말이 나왔을까? 도다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비교적 긴 기간 동안 동지나해 중·북부 근래에서 산란한다.

그러므로 봄에 잡는 도다리는 산란을 마친 후인지라 살이 푸석하여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초봄 산란 직전 살에 지방이 가득 찬 알이 베인 도다리를 잡으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 산란을 마친 도다리들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회로는 맛이 없고 도다리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국거리가 더 접합하다 하여 '봄 도다리 쑥국'이 유명해진 것이다.

즉 봄은 도다리가 맛이 있는 철이 아니라 많이 잡히는 철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사실 봄 도다리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도다리가 아닌 '문치가자미'다.

이 '문치가자미'는 봄철 별미로 지방과 살이 올라 맛이 좋다. 광어보다 더 쫄깃하고 맛이 좋은 고급 횟감이다.

많은 식도락가들이 봄이 되면 도다리 '세꼬시'를 먹으러 횟집을 찾는데, 도다리 대신 강도다리나 돌 가자미 새끼가 대부분이며, 어린 광어를 세꼬시로 팔기도 한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썰어 놓은 회를 보고는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도다리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한 비타민 B1, B2가 많아서 피로회복 및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겨울을 뚫고 싹을 돋운 햇쑥은 무기질, 비타민에 더해 생명의 기운마저 품었다. 그러니 좋아하는 사람들은 "봄철에 도다리쑥국을 세 번만 먹으면 한 해 건강이 걱정 없다"고 주장할 정도다.

쑥은 나쁜 기운을 쫓는 힘이 있고, 생명력과 다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속담에 "애쑥국에 산골처자 속살 찐다"는 말이 있다. 산골 아가씨가 새봄을 맞아 성숙해져 여인으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많은 식도락가들은 봄이 되면 제철 별미로 '도다리쑥국'을 찾는다.

도다리쑥국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주재료인 도다리와 쑥 이외에 무,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 마늘, 된장, 소금, 맛술, 국간장, 고춧가루 이렇게 준비하고, 육수용 멸치와 다시마 1장씩 넣어 물 2ℓ를 넣고 끓여 준다. 이때 쌀뜨물을 넣으면 더욱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다음으로 손질한 도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고 냄비에 담아준다. 그런 다음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를 부어준 후 한소끔 끓여주고, 무가 익으면 다진 마늘 반 큰술, 된장 두 큰술, 고추장 한 큰술을 풀어 넣어 준다. 마지막으로 어슷썰기한 대파와 고추를 올려주면 된다!

쑥은 너무 오래 끓이면 색이 변하고 향이 날아가므로 살짝만 익혀주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들깨가루를 첨가해도 좋다.

도다리쑥국의 칼로리는 100g당 약 65㎉이다.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열량 자체가 낮기 때문에 체중감량 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 보충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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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2024-03-31 17:59:08
도다리 맛있나?안먹어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