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01 (토)
여직원 성추행 시의원 사퇴 "피해자께 사죄"
여직원 성추행 시의원 사퇴 "피해자께 사죄"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4.03.25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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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의회 김태우 의원 회견
사건 결과 관계 없이 직 내려놔
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혀온 혐의를 받는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혀온 혐의를 받는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산시의회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을 상습 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결국 사퇴를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 자리에 있음에도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사퇴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경찰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했냐고 묻는 질문에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이날 오후 시의회에 직접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 1월 여야 시의원 18명 전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해 윤이특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김 의원이 지난 2022년부터 올 초까지 지속해 자신의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 관련 증거 자료를 모아 뒀다가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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