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36 (토)
거제 총선 여1·야2 박빙 구도
거제 총선 여1·야2 박빙 구도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4.03.26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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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밀어주기 팽팽한 경쟁
중도 성향 확보가 승리 관건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4·10 총선이 보름 남짓 남았다. 정말 코앞에 다가왔다. 거제는 현역 국회의원의 재선 고지 점령이라는 목표에 2명의 야당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로 3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다.

여권의 낙동강 벨트, 남해안 벨트 사수 같은 치열한 슬로건도 없고 야권에서도 정권 타도와 같은 적극성은 별로다. 그렇다면 후보자가 꼭 표를 얻어야겠다는 '확 눈에 띄는 공약은 있느냐', '새로운 인물도 없다'. 유권자들의 반응 역시 거는 기대는 '글쎄다'다.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다. 상상 외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거제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런 분위기는 세 후보 공히, 예선전 없이 본선에 오른 것이 가장 두드러진 이유다.

치열한 예선전은 자당 예비후보끼리 치고받기도 하지만, 일단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으로 본선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흥행이 된다.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차기를 기약할 수 있는 인적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그 원인을 중앙당이 휘둘렀다고 보는 것이 맞다. 현직 사수 입장과 도전자의 입장 차의 괴리를 더욱 심화시키는 정치 행위 발로다.

이번 공천 과정은 각자도생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 다소 김빠진 선거전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두 세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투표율에 대한 향방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분위기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특별한 공약이 없다는 점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 △인구 감소 △아파트 건설 중단 △민간 SOC사업 위기 등 당면 문제는 뒷전이라는 점이다.

이 문제가 미온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서일준, 변광용 후보의 국회의원, 시장 재임 시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반면, 김범준 후보는 더 적극적이다. 사곡국가산단 재추진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위의 두 사람이 국회의원과 시장 재임 시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서일준 후보는 당시 상황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실수요자 중심의 개발방식에서 실수요자 기업이 거의 빠져나가고 양대 조선이 참여하지 않는 산단개발사업이었다는 원칙론이다. 변광용 후보는 거제 출신 대통령 시대 시장이었지만 LH공사를 끌어들이지 못함으로써 재임 시 승인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다음은 재탕, 삼탕의 공약에 대한 식상함이다. △가덕신공항 △KTX 거제 연장 △통영~거제고속도로 거제연장 △거가대로 통행료 문제 등이다. 공항이 들어서고 대로가 열리면 천국이 도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찮다.

일단 거제는 현역 서일준 의원의 재선 도전에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가 가세했다. 세 후보 모두 인과 관계가 맞물리는 묘한 분위기다.

서일준 후보와 변광용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 사이다. 변 후보가 6.83%p 차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변 후보가 서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지난 선거에서 거둔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개혁신당 후보 김범준은 서 후보가 초선 선거 때 선대위에서 활약한 한솥밥 식구였다. 이번 국민의힘 예선전에서 경쟁해 보지도 못하고 탈락한 것을 계기로 개혁신당행을 선택했다. 유권자 성향은 서 후보와 여권 표밭이 교집합을 이루는 관계다. 선거 결과에 따라 캐스팅 보트 역할이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서일준 후보는 당시 변 후보에게 시장 자리는 내줬지만 제8기 민선 시장 선거는 자신이 공천한 박종우 후보가 변 후보를 꺾었다. 현역의 프리미엄과 힘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초박빙 분위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분위기다.

보수 성향 유권자는 여권 서, 김 두 후보가 나눠 갖고, 야권 표밭은 변 후보 진영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진영 논리에 의한, 내 편 밀어주기의 팽팽한 경쟁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 식상한 중도 성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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