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40 (토)
봄 바다는 - 김 명 이
봄 바다는 - 김 명 이
  • 경남매일
  • 승인 2024.03.27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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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허공을 물고 
끼루룩 노래하면 
바다는 파래진 물비늘로 나를 부르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유혹하는구나! 

우수 경칩 지나고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봄의 분자를 세고 있는 바람은 
바다의 속셈을 읽고 은비늘로 소멸하네!

4월은 산란의 계절 
생의 칼날을 세우며   
생동감 넘치는 어부들의 절정
사공은 한 마리 고래처럼 바다를 분석하고 있다

시인 약력

갈매기 허공을 물고끼루룩 노래하면바다는 파래진 물비늘로 나를 부르고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유혹하는구나!우수 경칩 지나고봄으로 가는 길목에서봄의 분자를 세고 있는 바람은바다의 속셈을 읽고 은비늘로 소멸하네!

- 창원시 진동면 광암 출생. 
- <미래문학> 시 부문 등단, <다산문학> 수필 부문 등단. 
- 시와 늪 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장려상 등 수상. 
-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 
- 시집 『늙은 고래의 푸념』 『시작이 반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외 다수

☞  시인은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광암해수욕장 입구에는 주민들과 마산삼진로터리클럽에서 세워 준 '진동바다'라는 시비가 있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별명은 여선장이다. 실제로 직접 고기잡이배를 몰면서 어부로서의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바다의 미더덕을 전국으로 판매하며 바다를 만지고 살고 있다. 누구보다도 바다를 잘 알고 바다 이야기를 시로 쓰면서 살고 있다. 그녀는 계절을 바다에서 읽고 바다의 지도를 읽는 시인이다. 그녀의 봄은 꽃을 보는 대신 바다에서 산란을 읽어낸다. 작은 물고기들을 한꺼번에 삼키는 고래처럼 어부들에게는 바다가 삶의 양식장이다. 

- 임창연(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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