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지학(志學)의 뜻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지학은 "공자께서 15세에 학문에 뜻을 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져 지금은 5살 이전부터도 조기교육을 하여 시대상황이 공자시절과는 다른 것 같다"고 하였다. 물론 타인에 의한 공부와 본인이 공부에 뜻을 두는 것은 다르다.
지학은 공자가 70이 넘어서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서의 학문과 인격의 발달 과정을 돌아보면서 한 말이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지학(志學)'은 '지우학(志于學)'에서 딴 것이다. '지학'은 인격 수양과 완성을 위한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로 세월이 흐르면서 15세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4년 전 내일이룸학교에서 학교밖 청소년들의 직업기술교육을 할 때 어느 학생이 지학의 뜻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였다. 그래서 이 학생들과 단체로 소통하는 방에 답글을 보냈다. 당시는 코로나로 일시 휴교를 하여 메신저로 소통하는 교육을 하였다. 당시 19세의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20세와 18세도 있었다. 일부는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을 하고 일부 학생들은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였다. 이 학생들이 자신들의 뜻을 잘 펼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지학뿐만 아니라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의 의미도 설명해 주었다. 아래의 글은 그 때 설명한 것이다.
지학(志學)은 '학문(배움)에 뜻을 두다'는 의미입니다. 지(志)는 선비 사(士)와 마음 심(心)이 합친 글자입니다. 원래는 사(士)가 아니라 갈 지(之)자 였다고 합니다. 가고자 하는 마음, 즉 자기가 지닌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學)은 배울 학이나 가르칠 교의 뜻으로 공부나 학문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양손에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지학(志學)은 15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공자가 15세에 학문(배움)에 뜻을 두었다는 것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공자는 60이 넘은 아버지와 20세가 안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공자 아버지는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 9명과 장애인인 아들이 있었습니다. 친구인 공자 외할아버지가 가문 계승을 위해서 공자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합니다.
공자는 3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학문 즉 공부에 접해보는 시기가 15세가 되어서야 가능했던 것입니다. 공자는 이름이 언덕 구(丘)자 였는데, 머리가 짱구로서 언덕처럼 보인 부분이 있는 외모였다고 합니다. 외모가 훌륭한 인간이 되고 안되고에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여러분들이 공부를 지금 시작한다고 늦은 것이 아닙니다. 매일 한가지씩만 외워도 일년이면 300여 가지 이상을 알수 있습니다. 매일 한가지씩 외워서 그것을 나에게 카톡 등으로 보내주면 개학하여 만나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명언이나 공식, 원리, 영어 단어나 숙어, 좋은 문장이나 삶의 교훈 등 어떤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오늘 배운 지학을 한자로 쓸수 있고, 그 의미를 외워도 됩니다. 그렇게 할수 있는 것부터 하다가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것도 할수 있습니다. 쉬운 것부터 하루에 한가지씩 외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그런 것을 나에게 알려주길 바랍니다.
이립(而立)은 30세를 이르는 말로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공자가 30세가 되니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고 도덕성의 기반이 세우졌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입니다.
이(而)는 말을 잇는다는 의미로 사람의 턱수염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립(立)은 사람이 땅위에 바로 서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바로 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공자는 약 15년 정도 공부를 하여 30세가 되니 학문과 도덕의 기초가 세우져서 이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보니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지자불여호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못하다는 것입니다. 즐기는 경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즐기는 경지가 될수 있습니다.
오락을 하면 즐겁게 하듯이 공부도 자기가 할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루에 한가지씩 외워가다 보면 그런 경지에 들수 있습니다. 어짜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공자는 2500여 년 전에 이 사실을 알고 멋지게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이룸학교에서 모두 즐겁게 공부할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하루 한가지씩 외우는 것을 기록하는 노트를 마련하여 기록하였다가 개학시 제출하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공자께서도 30세가 되어서야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고 하셨는데, 여러분은 30세가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건강관리 잘하고 하는 일 즐겁게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