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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부분 학교 태풍 속 등교 ‘물의’
도내 대부분 학교 태풍 속 등교 ‘물의’
  • 승인 2006.07.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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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개 유·초·중학교 중 100여개교만 휴교  일부는 단축수업
도교육청, “학교장 재량” 통솔력 상실 지적
학부모 “‘휴교령’ 명확한 기준 필요” 반발
제3호 태풍‘에위니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든 10일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이날 도내 1,400여개 유치원과 초·중학교 가운데 100여개교만 휴교했을 뿐 나머지 1,300여개 학교가 등교를 강행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이 오후들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은 ‘휴교는 학교장의 재량’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휴교령에 대한 교육당국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7분께 진주J고 2학년 정모군이 버스를 타고 등교하다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남강으로 추락, 정군이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휴교를 한 학교는 도내 100여개 학교며 또 130여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학부모는 “태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세질 것이 예상됐고 하굣길은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것이 뻔한 상황인데 교육당국은 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지 답답할 뿐”이라며 “하루 정도 안전을 위해 휴교한다고 해서 연간 수업일수가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굳이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학교는 뒤늦게 휴교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악천후 속에서 학교를 갔다오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과 많은 비 소식이 이미 전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뒤늦게 휴교령을 내린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단순히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도 아니고 태풍이 지나가는 마당에 아이들의 안전을 학교장 재량에만 맡기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태풍 피해는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학교장 재량이 아닌 교육청 자체의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태풍 등 발생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 및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사정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휴교 등을 지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진주에서 열리기로 한 ‘친구의 날’ 기념행사도 이날 오전에서야 긴급대책회의를 연 후연기, 교육당국의 재난대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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