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42 (토)
‘에위니아’ 도내 피해 잇따라
‘에위니아’ 도내 피해 잇따라
  • 김대광 기자
  • 승인 2006.07.10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태풍경보… 강풍·폭우 속 1명 숨지고 2명 실종진주시 상대동 뒤벼리 중간지점 빗길 시내버스 남강 추락통영시 인평동 주택가 전봇대 쓰러져 1,900여가구 ‘정전’고성3터널 부근 산사태 토사 흘러내려 �
10일 오전 태풍 ‘에위니아’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중부고속도로 진주-통영간 고성2,3터널 부근 토사가 흘러내려 연화산I/C~고성I/C 구간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는 이날 오후 8시께 양방향 정상소통을 예상, 고성2터널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위)<박세진 기자> 10일 오전 진주 남강에 추락한 시내버스를 119구조대와 경찰이 인양하고 있다.(아래) <김대광 기자>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빠른 속도로 북상, 10일 정오를 기해 경남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또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 되는 등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
빗길 시내버스 남강 추락
승객 10여명을 태우고 호우 속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강물에 추락했다.
10일 오전 7시17분께 진주시 상대동 뒤벼리 중간지점 당산나무 앞에서 승객 10여명을 태우고 법원쪽에서 시내 방면으로 달리던 50번 시내버스(운전자 정모.50)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4m 아래 남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앞부분이 물에 잠겨 운전사 정씨와 승객 주모(60)씨등 8명이 부상을 입고 긴급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그러나 이날 사고로 고교 남학생 승객 1명이 강물에 떠내려가 실종됐다.
사고조사에서 운전자 정씨는 “빗길에 미끄러져 추락한 후 정신을 차려 앞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수습했다” 며 “한 학생에게 난간을 꼭 붙잡고 있으라고 한 후 할머니들을 구조했다” 고 말했다.
경찰은 빗길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119구조대원들은 버스를 수습하고 현장 주변에 대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시간당 30mm의 폭우와 강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11시께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에서 김모(69.여)씨가 논에 찬 물을 보러 나갔다가 급류에 쓸려 실종됐다.
또 오전 8시께 함양군 병곡면 마평리 하천에서 양모(6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양씨가 이날 오전 자신의 논에 찬 물을 보러간다며 나간 후 연락이 끊어졌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또 낮 12시35분께 거제시 옥포동 성모(47.여)씨 집 뒤편 절개지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의해 담이 무너지면서 성씨를 덮쳐 부상했다.
△ 정전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통영시 인평동의 주택가 전봇대가 쓰러져 인근 가로수에 걸쳐지면서 평림동과 인평동 일대 1,900여가구가 일시 정전됐다.
한전은 강풍에 의해 전봇대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도로 통제
10일 오전 9시45분께 집중호우로 인해 고성군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고성3터널(통영기점 26.8km 지점) 부근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하행선 2개 차로를 뒤덮었다.
이로 인해 통영으로 향하는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차량운행이 전면 차단됐으며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사는 복구요원을 현장에 출동시켜 토사 제거작업 및 외벽 보강작업을 벌였다.
또 진해시 남문동 해안도로변 산중턱에서 2m 크기의 바위가 굴러 내려와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통제됐으며 국도2호선 도로옆 풍호동 벽산 솔렌스힐 아파트 공사현장 외부 팬스가 무너져 판넬 등이 도로변에 나 뒹굴어 출근시간에 혼잡을 빚었다.
또한 양산 어곡동-원동 선리 1051호 지방도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11.5㎞ 구간이 통제되고 남해 고현 성산마을-성산삼거리 10㎞, 함안군 대산면 응암교와 이렬마을 도로, 거제 사등면 국도와 신현읍 중곡로터리, 합천군 봉산면 등 10여개 도로가 토사 유출과 침수 등으로 차량 통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농경지·주택 침수
진주시 문산읍과 금곡면 일부 지역이 침수돼 주민들이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고 있다.
오후 1시께 문산읍 영천강이 범람, 7개마을 350여가구가 침수돼 이 지역 주민들이 문산초등학교와 문산중학교, 읍사무소에 대피하기도 했다.
또 금곡면 세경마을 55가구가 침수돼 이 지역 주민들도 친현마을 회관 등 3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1시께 함안군 대산읍 이열마을 하천 둑이 붕괴, 농경지 15㏊가 물에 잠겼으며 인근 하천 범람 등으로 함안군 가야읍 농경지 81ha와 합천군 일원 30ha도 침수됐다.
또 고성군 고성읍의 하천이 넘쳐 마을 일부가 잠기면서 주민 60여명이 고성여중으로 대피했으며 사천시 곤양면에서도 4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있다.
삼천포에서는 50여가구가 물에 잠겼으며 의령군 전곡읍에서 주택 31채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또 사천과 고성, 마산 등 3개 시·군에서는 제방과 소하천이 유실됐고 창원과 마산 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모두 355t의 토사가 유출돼 응급 복구됐다.
이 밖에 창녕군에서는 3만8,000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사천과 김해에서는 양봉과 지렁이 양식장이 침수되는 등 축산 피해도 잇따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