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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인사정책 난맥상 도마에
참여정부 인사정책 난맥상 도마에
  • 승인 2006.08.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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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부 차관 경질로 일어난 파장이 참여정부의 인사정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모직이었던 장동훈 전 영상홍보원장이 지난해 3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국정홍보처의 압력에 밀려 자리에서 물러났던 것으로 알려지는 가 하면 청와대는 낙하산, 코드인사 논란이 확상되자 아리랑 TV와 한국영상자료원에 총리 비서관 출신 인사와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노문모)’ 출신 배우를 추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뿐만 아니라 “1999년 도입된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장에 대한 공모제(公募制)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

낙하산 인사와 정실(情實) 인사를 막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론 청와대가 승낙해야 공모가 끝난다. 속은 낙하산인데 겉만 공모제 때문에 시간과 비용만 더 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 정부 국정홍보 라인 실세들이 지난해 3월 국정홍보처 소속 영상홍보원 장동훈(51) 원장에게 사표를 내도록 직간접으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16일 보도했다.

국정홍보 방송인 KTV를 운영하는 영상홍보원의 원장은 공모를 통해 선발되며 장 전 원장의 계약기간은 2003년 9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2년 3개월로 당시 9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었다.

장 전 원장은 동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3월 새로 임명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나를) 사무실로 불러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국정홍보처장 등 국정홍보 라인이 바뀌었으니 원장도 사표를 내야겠다’고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장 전 원장은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이 바뀌는 게 영상홍보원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김 처장이 사표 제출을 종용하기 전 3, 4개월간 위로부터 견디기 힘든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리랑 TV와 한국영상자료원에 총리 비서관 출신 인사와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노문모)’ 출신 배우를 추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통상적 인사협의였다”고 주장했다.

15일 청와대가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반박에 나섰지만 관련자들이 반발이 거세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이 같은 사실들을 공식브리핑이 아닌 특정 몇몇 언론에만 공개하거나 알려, 더욱 논란을 낳고 있다.

영상자료원이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가 추천한 L씨는 영상자료원 추천위 평가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영상자료원에 재공모를 지시했지만, L씨는 응모하지 않았다면서, 이를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은 증거로 내세웠다.

청와대는 한국영상자료원장 공모가 청와대 추천인사가 최종 후보군 3명에서 탈락한 데 대한 보복으로 전문성 부족을 핑계 삼아 최종 후보들을 부적격 판정하고 재공모를 실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유 전 차관 경질 의혹에 대한 청문회 추진 방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청와대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공식화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청와대 비서관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근 인사 등이 연루된 인사 청탁 의혹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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