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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친노세력 사람들 행보
빨라진 친노세력 사람들 행보
  • 승인 2006.08.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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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사람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친노세력(참정연, 국참, 의정연)들이 ‘외연확대’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선을 앞둔 향후 정국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친노세력들은 그동안 당내 다른 계파들에 대항하며 노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의 개혁방향과 지향점 그리고 그 개혁속도를 두고 시각차를 보이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재선거 이후 재야파의 노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맞서 재결집하는 듯 보였으나 올 2월 치러진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세력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향후 정국에서 이들이 ‘마이웨이(my way)’행보를 계속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이들 세력은 우리당 내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안을 두고 ‘친노-비노’ 갈등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 임기 말로 갈수록 당 내 힘겨루기, 파워게임에서 친노세력들이 밀릴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정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들로 하여금 한 목소리를 내게 만들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연’의 한 핵심 의원은 “(분화된 친노세력들이)한 데 뭉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다들 죽는다”며 위기의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노 세력의 결집을 주장했다. 친노 세력 간 감정의 골이 깊다고들 하지만 “노무현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의 끈이 있는 만큼 창당정신을 다시 세우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분화된 세력들이 다시 뭉쳐서 우리당이라는 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노심(盧心)을 전하며 친노 세력이 한 데 뭉쳐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외부선장론’을 꺼내든 노 대통령이 친노세력을 규합해 향후 정계개편에서 자신의 구상을 펼칠 기반으로 삼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참과 참정연 등이 보이는 최근 행보에서도 이들이 친노 세력의 결집을 바라고 있다는 의중이 내비친다.

원외 친노 인사들로 구성된 ‘국참’은 3기 출범을 앞두고 “당내 정파적 관점에서 벗어나”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또 지난 16일 국참 소속 인사들이 ‘차기개혁정권의 창출 의지’를 다지며 발족시킨 ‘1219포럼’은 ‘분산된 참여정부 지지자들을 모아낼 수 있는 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참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아직 확실히 말하기 어렵지만, 이런 방향으로 외연을 넓혀 나가다보면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도 생기고, 이들과 함께 파이를 키워나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친노 세력의 결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개혁당 출신들이 주축이 된 참정연도 마찬가지다.

참정연 소속 한 의원은 “현 상황에서 쉽게 갈등을 정리하긴 어렵다”면서도 “분산된 영역의 장점을 조화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대하는 방향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력 간 갈등의 골이 깊을 수 있지만 우리당의 기본적인 가치나 참여정부의 기본철학을 중심으로,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연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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