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리’… 스타성에서 뒤지지 않으려는 자신의 표현
이들 아나운서가 회사 측에 미리 협의 없이 화보 촬영에 임했다고 알려지면서 내부 징계까지 고려됐다. 하지만 잡지사의 마케팅에 휘둘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징계까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하지 말라는 화보촬영을 아나운서들이 계속 하는 이유에 관해 어느 중견 아나운서는 “경쟁심리”라고 단언했다.
“스타 아나운서가 부각되면서 젊은 아나운서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것이다.
스타성에서 동료 아나운서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 든다는 얘기다.
이번 화보촬영에 임한 김경란, 이정민, 김지연 아나운서도 그렇다.
입사 4~5년차인 이들은 아나운서실에서 어느새 ‘고참’급이다. 하지만 젊은 후배들이 예능·뉴스 프로그램을 대부분 장악해버리자 ‘소외감’을 느낄 법 하다는 짐작이다.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예능프로에서 활동하는 스타 아나운서에 열광하는 한편, 여전한 엄숙주의로 아나운서를 속박한다. 실제로 방송국 아나운서실 분위기는 ‘보수’ 쪽에 가깝다.
갑갑함을 느낀 일부 젊은 아나운서들은 작은 일탈을 꿈꾼다. 인터뷰와 화보 촬영 제의에 응하고, 외부행사에도 열심히 참석하려 한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중요한 것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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