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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큰 파문예고
‘모래판’ 큰 파문예고
  • 승인 2006.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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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연맹, 이만기 교수 징계 추진
총재 명예훼손 등… 4일 연맹회의실서 논의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대립각을 세워왔던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43.인제대 교수)씨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어 모래판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씨름연맹은 오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소재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연맹의 행정에 대한 이만기 교수의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이만기 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키로 했다.

씨름연맹은 상벌위 개최와 관련해 지난 8월 28일자로 이 교수에게 통보하는 한편 당일 상벌위에서 4일 상벌위 개최에 앞서 해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씨름연맹은 이 교수에 대한 상벌위 개최 사유에 대해 공문에 ‘총재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명기, 그 동안 이 교수가 외곽에서 씨름연맹과 김재기 총재에 대한 비판적인 행보를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홍기 씨름연맹 사무총장은 1일 “그 동안 이 교수가 사실과 틀린 것들을 많이 얘기했다”며 “총재에 대해 ‘사기꾼’, ‘교도소로 보내라’는 등의 명예훼손 발언을 해 상벌위원들이 상벌위 개최를 요구해 소집하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이 총장은 “연맹에 대한 무책임한 얘기는 책임을 져야 한다. 상벌위 결과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영구제명을 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교수는 “재작년 말부터 프로씨름팀이 잇따라 해체되는 등 민속씨름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데 대해 씨름연맹의 행정 부재를 비판했다”며 “내가 제도권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씨름이 잘되라고 한 소리를 문제삼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씨름연맹은 올해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인 이만기 교수를 비롯 해체된 LG 씨름단 코치를 지낸 이기수 총무와 전 신창건설 김선창 선수 겸 코치 등 3명을 모욕죄로 걸어 재판에 계류 중이다.

이 교수는 씨름 전성기인 1980년대에 10차례나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최고의 씨름스타, 씨름의 상징적 존재.

이번에 씨름연맹이 부담을 무릅쓰고 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재야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 교수의 언론 접촉 등 활동을 차단하고 앞으로 제도권 씨름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려는 방책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씨름은 현대삼호중공업 한 팀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마씨름을 관장하는 대한씨름협회의 도움을 받아 실업팀을 끌어들여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한편 고사 직전에 빠진 씨름계에 숨통을 트게 해줄 것으로 알려졌던 광동제약의 신생팀 창단이 물건너갔다.

또 최홍만과 이태현 등 프로씨름을 대표하던 스타들이 줄줄이 격투기계로 진출, 인기가 폭락한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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