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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란전 EPL-분데스리가 대결구도
오늘 이란전 EPL-분데스리가 대결구도
  • 승인 2006.09.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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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백호 전력핵심 ‘3인방’
이란의 분데스리가 3인방과 자존심 대결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예선전은 EPL과 분데스리가의 ‘자존심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 소집된 핌 베어벡호 전력의 핵심은 역시 EPL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 3인방.

잉글랜드 무대에 가장 먼저 입성하고도 챔피언십에 머물다 뒤늦게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레딩FC 설기현은 초반 2경기서 연속 도움을 기록해 선전하고 있고, EPL무대 데뷔 2년차를 맞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토튼햄 핫스퍼 이영표도 눈에 띄진 않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설기현은 “처음에는 스트라이커를 고집했지만 오른쪽 윙 포워드나 미드필더로 출전해도 문제없다”면서 “같은 포지션의 이천수와 포지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는 박지성은 ‘산소탱크’란 별명답게 어느 위치에서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의 활용도를 놓고 좌우측 날개 혹은 윙 포워드, 중앙 미드필더 등 다각도로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PL 3총사’중 현재 가장 걱정되는 선수는 이영표. AS로마로의 이적이 갑자기 불발돼 심리적으로 위축돼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겠지만 핌 베어벡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미지수다.

만약 이란전에 나서게 된다면 이영표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왼쪽 풀백에 위치할 전망이다.

한국에 ‘EPL 3총사’가 있다면 이란에는 ‘분데스리가 3인방’이 있다. 알리 카리미(바이에른뮌헨)와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SV), 바히드 하세미안(하노버96)가 바로 그들. 이란은 지난달 16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렸던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당연히 승리를 기대했던 이란으로서는 뜻밖의 결과였다. 결국 이란 사령탑 갈레노이에 감독은 해외파 전원 소집명령을 내렸고,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3인방 테헤란에 모였다.

독일 최고의 클럽 바이에른뮌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카리미는 분데스리가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2골을 기록했다. 비록 20경기정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의 활약은 매우 뛰어났다.

한국은 카리미와 ‘구원’이 있다. 카리미는 한국과의 2004 중국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한국을 탈락시킨 바 있다.

카리미만큼이나 마다비키아도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99년 ‘야생마’ 김주성(현 축구협회 국제부장)이 뛰었던 보쿰에 임대된 이후 줄곳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며 27골을 터트린 마다비키아는 중동 최고의 오른쪽 날개로 손꼽힌다.

알리 다에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이란의 핵심 공격수가 된 하세미안은 탁월한 볼터치 능력과 발군의 골감각을 자랑한다. 공격수란 포지션 특성상 이영표 등 수비진과 자주 맞딱뜨릴 수 밖에 없다. 집중적인 맨투맨 방어가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오전 5시 일찌감치 입국한 이란은 한국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갈레노이에 감독은 빈손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란보다 승점 2점이 앞서 B조 수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다소 여유는 있지만 홈에서 이란에 패할 경우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11월15일 테헤란 원정경기까지 마쳐야 본선 진출여부가 결정날 수 있기때문이다.

EPL의 한국이냐, 분데스리가의 이란이냐... 2일 상암벌 대격돌은 대리 잉글랜드-독일의 경기란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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