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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전공노 총궐기대회<이모저모>
9.9 전공노 총궐기대회<이모저모>
  • 승인 2006.09.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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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1만여명 … 경찰, 3천여명 참가수 공방

조합원-경찰 물리적 충돌없이 평화적 진행
‘대한의 흑기사 김태호 화이팅’현수막 눈길
진주 신일교통 조합원 150여명 조직력 과시
지난 9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열린 전국 공무원 노동자 총궐기대회에는 당초 예상 됐던경찰과 집회에 참석하려는 공노조 조합원들간 물리적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 민주노총 추산 1만여명, 경찰 추산 3,000여 명. 누가 옳던 간에 공무원노조원과 가족, 민주노총 관계자 등 수천 명이 운집한 창원 용지공원. 빨강, 노랑, 초록색 고깔과 공무원노조 각 지역 본부의 깃발이 물결을 이뤘다.

고깔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전단지로 ‘노조탄압 분쇄’, ‘김태호 지사 규탄’, ‘행자부장관 퇴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모두 햇살을 막으려 이를 고깔로 만들어 머리에 썼으며, 그 위로 구호와 함께 주먹 쥔 손이 일제히 솟아올랐고, 그 위로는 깃발이 휘날렸다.

△ 집회 주최측이 이미 수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고했고, 경찰은 집회 전부터 공무원들의 집회 참가 원천봉쇄 방침을 밝혔던 터라 대규모 충돌 우려가 컸지만 대회가 시작된 창원 용지공원과 이어진 거리행진에서도, 마지막 집회장소인 중앙체육공원에서도 마찰은 없었다.

집회 참석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선 후 용지공원. 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모아졌고, 피켓 등도 수거돼 수천 명이 참석한데 비해 뒷정리가 깔끔했다.

다만 공원 구석에 있는 화장실이 수천 명의 사람들을 감당하기에 너무 작아 5m가 넘는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 집회는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부터 자치단체들은 ‘집회 참여자는 행자부에서 증거를 수집 중징계 계획임, 참여 자제 바람’이라는 내용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공무원노조는 ‘검문이 있을 것이니 조끼 입지 말고 지참할 것,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후 1시 40분까지 집결’이라는 메시지로 대응했다.

△ 집회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노점상들이다. 첫 집회장소인 용지공원에는 충돌을 우려한 언론 보도에도 아랑곳없이 10여 곳의 노점상이 이미 자리를 잡고 꼬지, 번데기, 핫도그, 음료, 맥주 등을 팔았다.

또 KTX열차 승무지부와 칠곡환경지회, 조세연구원지부 등 공공연맹 소속 장기투쟁 사업장 관계자들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의 일환으로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양말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뻥튀기나 맥주, 모자 등을 파는 행상들도 많았다.

△ 오후 4시 10분께 본 집회를 마치고 집회 주최측 관계자가 경찰과 10분가량 협의를 벌인 후 행진에 나섰다. 대열은 용지공원을 나와 중앙체육공원으로 향했다. 행진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이 앞장을 서고 50여 지부 깃발이 그 뒤를 따랐다.

△ 마지막 집회장소 중앙체육공원에서 30여분 동안의 마무리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특히 진주 신일교통 노조원들은 집회가 끝난 후에도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자신들의 신발로 땅을 내리치며 계속 구호를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주 신일교통 조합원 150여명은 주황색 상의, 남색 조끼, 붉은 머리띠로 복장을 통일하고 행진할 때도 대열을 정확히 맞추는 등 조직력을 과시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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