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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 설기현이냐, 이천수냐?
‘오른쪽 측면’... 설기현이냐, 이천수냐?
  • 승인 2006.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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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감독, 내달 8·11일 가나·시리아전 대비 해외파 전원 소집 포지션 변경 예고
‘스나이퍼’ 설기현(레딩FC)과 ‘미꾸라지’ 이천수(울산현대)의 포지션은 과연 어떻게 결정될까.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내달 8일과 11일 치러질 가나와의 평가전 및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5차전에 해외파 전원을 소집한다고 밝힘에 따라 각 멤버들의 포지션 변경이 예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포지션은 오른쪽 날개(또는 윙 포워드). 이 자리를 놓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진가를 높이고 있는 ‘스나이퍼’ 설기현(레딩FC)과 K리그 대표 이천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누가 더 뛰어나다고 딱히 집어낼 수 없을 정도로 백중세다. 저마다 가진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 설기현은 파워풀한 돌파력과 몸싸움에 능한 반면 이천수는 상대 빈 공간을 찾아 빠른 발로 헤집는 스타일이다.

설기현은 소속팀 경기에서 보여주듯 자신이 직접 처리하기보다(물론 셰필드전에서 결승골을 뽑았지만!!) 날카로운 크로스나 침투패스를 동료들에게 연결해 주는데 능하고, 이천수는 드리블링으로 공간을 확보한 뒤 슈팅을 직접 시도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이달 초 치른 이란,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은 이천수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감기몸살과 부상, 컨디션 난조가 겹쳐 베어벡 감독과 협의후 소속팀으로 되돌아갔던 이천수는 설기현의 급부상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양 발을 모두 잘 쓰는 설기현은 “주전경쟁에 자신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레딩에서 플레이하는 오른쪽 날개를 원한다”며 이천수와의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간 대표팀내 붙박이 오른쪽 사이드 멤버로 남아있던 이천수도 겉으론 자신감을 보이지만 신경을 쓰는 눈치다.

물론 변수는 있다. ‘2년차 징크스’로 현재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주영의 대표팀 탈락이 확실시되고, 인대파열로 제외될 박지성의 공백에 따라 일부 변경되는 포지션이 나타날 전망이다.

설기현의 경우 왼쪽 측면까지 담당할 수 있어 박주영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고, 이천수 역시 중앙 플레이메이커 요원이 김두현 한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옮길 수도 있다.

일단 베어벡 감독은 아직 포메이션을 확정짓지 않았다.포백의 윤곽만 대충 드러났을 뿐, 미드필드와 공격을 어떤 형태로 배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복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4-4-2든, 4-3-3이든 오른쪽 날개는 단 한 명뿐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이천수나 설기현 중 어느 누가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더라도 베어벡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 모두의 마음이 든든하다는 점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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