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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와 친GT’ 싸움으로 비화
‘친노와 친GT’ 싸움으로 비화
  • 승인 2006.12.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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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친노그룹(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과 ‘비노그룹’의 대결 양상에서 ‘친노와 친GT(김근태 의장 계)의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비대위가 당 진로와 당·청 관계에 대해 의원대상 설문조사를 이번 주 중 실시하기로 한데 대해 친노그룹이 “상대적으로 다수인 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꼼수”라고 강력히 비판한데 대해 김 의장은 민주주의 절차를 강조하며 반론을 펼쳤다.

김근태 의장은 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는 토론은 자율적으로 하되 행동은 통일하는 것”이라고 친노그룹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김 의장은 “당 내에 다양한 견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견을 녹이고 하나로 모아내는 용광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GT계의 장영달 의원은 같은 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친노그룹은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주장을 품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당 지도부가 그들의 의견도 잘 품어주겠다는 것”이라고 김 의장의 발언을 해명했다.

장 의원은 “김 의장은 모든 절차를 민주적으로 하겠으니 지도부가 통합신당으로 몰아간다는 오해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의원대상 설문조사는 김 의장이 아니라 비대위가 결정한 것이다. 모든 절차를 민주적으로 차분히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이 당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후 첫번째 절차가 의원들에 대한 여론수렴”이라며 “설문조사로 의견을 수렴한 후 의원총회를 통해 집중토론하고 의원연찬회나 워크숍의 방식으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과 당 지도부의 해명에도 친노그룹의 반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대다수라는 현실 때문에 의원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친노그룹의 주장이 힘을 얻기는 어려운 상태이므로 친노측에서는 이번 설문조사가 통합신당에 쐐기를 박기 위한 요식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친노그룹의 이화영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김근태 의장은 평소 대화와 토론, 담론설정, 의제설정, 신사도를 강조했지만, 지금의 방법은 이와 거리가 멀다”며 “김 의장 어법대로 하면 이것은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 의장은 대화의 광장을 열어주지 않고 설문조사 같은 4지선다형 방식으로 당의 진로를 설정하려한다”며 “당 해산과 해체와 관련한 문제는 당연히 전당대회에서 의논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에게만 설문조사를 해서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 수가 많다고 해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정동영 전 의장이 합의했다는 사실도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그런 방법으로 국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7개월 이상 비대위를 끌어오면서 당 지지율은 최하, 당정청 관계는 더욱 나빠졌다”며 이 의원은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 떼라고 말한 것처럼 김 의장도 당 정치에 연연하지 말고 대선주자로서 큰 정치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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