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50 (금)
여권 핵분열 가속, 제3세력 역할론 속출
여권 핵분열 가속, 제3세력 역할론 속출
  • 승인 2006.12.11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권이 핵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정계개편 논의 등이 한창인 가운데 정치권 내 제 3 정치세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신당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양측에 소속된 현역 의원들이 중도성향의 모임을 만들어 한자리에 하고 있는 것.

김종인 민주당 의원과 노영민 열린우리당 의원,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강금식, 고진부, 김성순 전 의원 등은 11일 온건한 중도를 표방한 ‘북촌포럼’을 출범시키고 발기인 대회를 갖는다.

모임은 김영환 전 장관과 최정 전 연합뉴스 사장이 공동대표로 함께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자체에서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김종웅 전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 정흥진 전 서울 종로구청장, 김수남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북촌포럼은 이날 발기인 대회를 열 것이라고 알리면서 이 자리에 대권주자인 고건 전 총리와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정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촌포럼은 앞서 배포한 발기 취지문에서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모범적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의 국가운영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히고 “부동산 정책을 포함한 민생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북관계와 국제관계에서도 좌충우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야할 정치권은 오히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면서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 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치리더십의 실패는 국가정책의 총체적 파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무현 정부 실패의 후유증이 너무도 심대하다”면서 “중도개혁 세력의 정치적, 사회적 기반마저 황폐화시켜 버렸다. 민주화운동 시대의 투쟁의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다수(New Majority)의 구심점이 되길 기대했지만 허망한 꿈으로 귀결되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촌포럼은 하지만 “현 정권 실패의 반사이익이 권위주위시대 권력의 복권으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우리 사회의 에너지를 모으고 복지를 공유해야 한다. 국민의 다수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중도세력이 한국사회와 정치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모임취지를 밝혔다.

또 “북촌포럼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도세력의 구심점으로서 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양 극단의 투쟁정치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21세기 한국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전문가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건강한 국민통합 세력을 아우르는 진지가 되겠다”면서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밖에 또 다른 제3 세력들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독자적인 세력화 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열린당 이부영 전 의장은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과 함께 중도지식인 포럼 ‘화해와상생마당’을 출범시키며 조직을 정비, 대선에서 중도노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월말 열릴 예정인 열린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간 격렬한 대립과 그로 인한 분열조짐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종의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한 제 3지대 세력의 입김이 상당한 작용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태.

이 과정에서 제 3세력들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인사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한때 정치의 중심에서 서 있었던 제3 정치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작업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