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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 방법론 정면 충돌
범여권 통합 방법론 정면 충돌
  • 승인 2007.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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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방법론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의 충돌음이 커지고 있다.

대선후보 중심 신당론의 기치를 치켜든 열린우리당과 우리당을 뺀 범여권 세력을 묶는 `통합신당 창당론을 펴고 있는 민주당-통합신당모임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것.

양쪽 모두 대통합 추진과 대선후보 영입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면서도 우선순위와 이행경로를 놓고는 첨예한 날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우리당은 대선후보에 `방점을 찍고 이를 중심으로 신당을 꾸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신당모임은 일단 통합신당의 틀거리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수순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지도부 사이에 원색적인 비난전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먼저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이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장은 16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어떻게 보면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고 비판하고 신당모임과의 신당협상에 대해 “대통합을 해도 확실치 않은 마당에 소통합을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전략기획통인 민병두 의원은 “국민의 에너지가 인물 중심으로 모일 것이기 때문에 세력통합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대선주자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나와 “그들만의 특권을 위한 소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은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통합을 위해 다른 것은 배제돼야 된다는 것은 통합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민주당을 겨냥하고 `후보중심 신당론에 대해 “정 전총장이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손 전지사 중심의 세력형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중도개혁통합협의회-지도부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당의 후보중심 신당론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이념정책을 따지지 않고 여러 세력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소산”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불가 방침에 대해 “우리당과 민주당은 그 이념과 정책이 다르고 따라서 무분별하게 통합을 할 경우 한마디로 잡탕정당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절을 지어놓고 부처님을 모셔야지, 부처님을 들판에 절 지으라고 쓰는가”라고 반문하고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것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며 현실성도 없는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비판하고 “먼저 신당부터 건설하는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 범여권 대선후보 영입 1순위로 거론되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하게 된다면 내가 깃발을 꽂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오는 방식이지, 현역 의원들의 이합집산에 내가 가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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