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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우리 문화재 홍보ㆍ환수에 힘써야
뛰어난 우리 문화재 홍보ㆍ환수에 힘써야
  • 승인 2007.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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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의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와 ‘조선왕조 의궤(儀軌)’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이로써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에 이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기록유산 최다 등재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각 9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우리 민족이 우수한 기록유산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므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반인들이 기록유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규장각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있는 조선왕조 의궤류는 각종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것으로 유교 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록물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8만7천여장은 불교 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 유일의 목판본으로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보존 관리를 위한 유네스코의 보조금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유네스코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외교통상부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이를 통해 기록유산 자체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 한국의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재를 세계에 적극 홍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문화재 환수에도 나서야 한다.

지난해 국내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일본 궁내청 왕실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반환받았다.

그러나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외규장각 의궤 1권을 되돌려준 것으로 시작된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반환 협상은 오늘날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우리 정부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문서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민간 단체들의 의뢰로 재불 한인 변호사가 프랑스 법원에 외규장각 도서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법 상 국립도서관 소장품은 다른 곳으로 양도할 수 없어 프랑스가 소송을 통해 문화재를 외국에 돌려준 사례는 없다고 한다.

우리측은 유네스코 불법 문화재 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 특별회의가 내년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외규장각 문서 반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국제기구를 통한 외교 노력에 힘써야 한다.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 홍보와 환수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국제법제도 연구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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